美, 마약선 생존자 사살 인정… 베네수엘라 “전쟁범죄”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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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악관이 미 해군의 베네수엘라 선박 생존자 사살 의혹에 대해 '합법적 조치'라고 주장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전쟁범죄 논란은 오히려 확산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회는 미군의 마약운반선 생존자 사살 의혹을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책임 규명 및 고발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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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격침 후 잔해 매달린 2명 2차 공격
美 의회 “국내·국제법 위반” 정부 비판
백악관 “해군제독 지시” 떠넘기기 해명
美 최후통첩 받은 마두로 “굴복 안 할 것”
트럼프, 긴급 회의… 추가 군사행동 고심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타격 권한만 부여했을 뿐”이라며 “2차 공격은 프랭크 브래들리 제독이 권한 범위 내에서 승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미 행정부는 이러한 마약 테러리스트를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고, 대통령은 그들이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판단하면 그들을 제거할 권한이 있다”고 군사작전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전투능력이 없는 생존자에 대한 2차 공격은 국제법뿐 아니라 미 국내법도 위반한 것이란 지적이다. AP통신은 군사·국제법 전문가를 인용해 “전투능력을 상실한 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공격은 평시·전시 모두에서 불법이며 전쟁범죄 또는 살인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책임을 제독에 미룬 것에 대해서는 ‘꼬리 자르기식 해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미 의회도 목소리를 냈다. 앵거스 킹(무소속) 상원의원은 “물에 빠진 생존자를 고의로 살해했다면 이는 명백한 전쟁범죄이며 살인”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은 “당시 상황과 관련한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엄격한 감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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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국심’ 자극하는 마두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집권당 지역 지도부 취임 행사에서 국기에 입을 맞추고 있다. 세계 최대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의 카리브해 배치와 영공 폐쇄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강도 군사적 압박에 직면한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항전 태세를 밝혔다. 카라카스=EPA연합뉴스 |
마두로 대통령은 “굴복하지 않겠다”며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집권당 지역 지도부 취임 행사에서 “베네수엘라는 평화로운 노예로 지내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고 차베스 사령관 유해 앞에서 맹세한 것처럼 내 목숨 바쳐 국민에 절대적인 충성을 다할 것이다. 결코 여러분을 실망시킬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네수엘라 국회는 미군의 마약운반선 생존자 사살 의혹을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책임 규명 및 고발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이날 ‘중대한 초법적 민간인 처형’ 관련 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히면서 “미군은 불법적인 방식으로 민간인을 살해했으며 이는 제네바 협약 위반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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