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케이블카 '64년 독점' 깨지나… 서울시, 2027년 곤돌라 설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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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5분 만에 갈 수 있는 남산 곤돌라가 2027년 상반기 완공된다.
당초 내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남산 케이블카를 독점 운영해온 한국삭도공업이 서울시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시는 소송 결과와 관계없이 곤돌라 설치를 추진해 남산 접근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남산 자연환경 훼손 우려에 시는 곤돌라 운영 수익을 지속가능한 생태·여가 기금으로 조성해 남산 생태 복원에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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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삭도공업 행정 소송 19일 선고
패소해도 시행령 개정으로 추진 예정
360도 전망대, 내부 숲길도 연결 등

서울 중구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5분 만에 갈 수 있는 남산 곤돌라가 2027년 상반기 완공된다. 당초 내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남산 케이블카를 독점 운영해온 한국삭도공업이 서울시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시는 소송 결과와 관계없이 곤돌라 설치를 추진해 남산 접근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시가 2일 발표한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에 따르면 한 번에 최대 10명이 탈 수 있는 곤돌라 25대가 설치된다. 곤돌라는 시간당 2,000명 이상을 수송할 수 있다. 현재 남산에는 1961년 정부 허가를 받은 한국삭도공업이 64년간 케이블카를 독점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등 남산 관람객이 증가하면서 케이블카의 긴 대기줄과 안전 문제 등에 따른 불편함이 꾸준히 제기됐다. 남산 관람객은 연간 1,100만 명에 달한다.

시는 시민 편의를 개선하고 케이블카 운영 독점 구조를 깨기 위해 지난해 9월 곤돌라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한국삭도공업이 시의 용도지역 변경이 위법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이 집행정지 결정을 내리면서 곤돌라 설치에 제동이 걸렸다. 행정소송 결과는 19일 나온다.
시는 승소하면 2027년 운영을 목표로 곤돌라 공사를 즉각 재개할 예정이다. 패소할 경우에도 법 개정을 통해 곤돌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공원녹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남산과 같은 도시자연공원구역 내에서도 높이 12m 이상의 궤도설비(곤돌라) 구조물 설치가 허용된다. 전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남산 케이블카의 독점적 영업 행태가 문제"라며 남산 케이블카 독점 구조를 개선하는 방안 마련을 관계 기관에 요구했다. 김창규 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날 "케이블카 독점 문제에 대해 대통령실도 언급했다"며 "국토교통부가 시급히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길 건의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곤돌라 설치 재추진과 함께 남산 정상에 360도 전망대를 조성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전망대에 야간 조명과 미디어월을 설치해 밤에도 서울의 야경을 즐기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남산 내부 하늘숲길, 북측숲길을 포함한 1.9km 구간을 연결하고, 남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소방재난본부 건물도 철거해 경관을 개선할 계획이다. 남산 자연환경 훼손 우려에 시는 곤돌라 운영 수익을 지속가능한 생태·여가 기금으로 조성해 남산 생태 복원에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번 계획으로 서울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해 온 남산의 가치가 다시 서고, 남산이 서울의 핵심 관광·여가 거점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남산 복원을 계기로 서울이 세계 5위 글로벌 도시로 올라설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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