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최악 정보유출 사태났지만 …美 본사 아랑곳 않고 기업 홍보만 [쿠팡 개인정보 유출 파장]
박대준 대표 “한국법인서 벌어진 일”
김범석 의장 책임론에 선 그어 ‘눈총’
‘쿠팡은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합니다’, ‘쿠팡은 글로벌 상거래의 미래를 형성하는 미국의 기술 기업이자 포춘 150대 기업입니다.’
2일 미국 쿠팡 본사가 홈페이지에 노출한 자사 홍보 문구다. 한국에서 벌어진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사과문이나 고객 안내문은 보이지 않았다. 쿠팡의 영업 본거지인 한국에선 4000만명 가까운 이용자의 고객 정보가 털려 난리인데 정작 쿠팡 본사는 평온한 듯한 인상을 풍겼다. 이 때문에 쿠팡의 실질적 오너이자 한국계 미국인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향한 비난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쿠팡 지배구조의 정점에서 실질적 권한을 갖고 있음에도 대형 사고가 터질 때마다 ‘미국인’ 지위를 이용해 책임을 회피하면서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도 아직까지 공식 사과 한마디가 없는 상태다.

김 의장은 쿠팡의 클래스B 보통주 1억5780만2990주(지분율 8.8%)를 보유하고 있다. 클래스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차등의결권을 가진 주식으로, 의결권을 기준으로 하면 김 의장의 지분율은 73.7%에 달한다. 그는 지난해 11월 보유 중이던 클래스B 보통주를 클래스A 보통주 1500만주로 전환해 처분하면서 4846억원을 현금화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사태가 이렇게 심각한데 박 대표가 대답하는 거로 감당이 되겠나. 쿠팡의 실질 소유주인 김 의장의 거취조차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은 “국민은 김 의장이 직접 정중히 사과하길 원하고 있다. 그분은 왜 항상 뒤에 숨어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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