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졸업장? 신입 안 뽑아"…컨설팅 빅3, 나란히 초봉 동결

세계 주요 컨설팅 회사들이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변화 속에서 신입 컨설턴트의 초봉을 3년째 동결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맥킨지, BCG, 베인앤컴퍼니 등 글로벌 컨설팅사들이 내년 입사 예정자에게 올해와 동일한 수준의 급여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매니지먼트 컨설티드(Management Consulted)는 이들 3사의 2024년과 2025년 미국 대학 졸업 신입사원 연봉(보너스 포함)이 총 13만5000달러에서 14만달러 사이로 예상했다. MBA 졸업생의 경우 27만달러에서 28만5000달러 사이를 받을 것으로 봤다. 딜로이트, EY, KPMG, PwC 등 회계 빅4의 컨설턴트 초봉도 2022년 이후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정체돼 있다.
컨설팅업계는 전통적으로 수많은 주니어 직원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한다. 하지만 최근 AI가 데이터 처리와 분석을 대체하면서 주니어 인력 수요가 줄고, 몸값도 덩달아 떨어지는 추세다.
PwC는 올해 신입사원 채용을 줄였고 맥킨지는 최근 IT 인력 200명을 감축했다. 액센츄어는 지난 8월까지 3개월 동안 전 세계 직원수를 1만1000명 이상 줄여 77만9000명으로 조정했고, AI 사용에 대한 재교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직원은 해고하기로 했다.
대신 기업들은 중견·전문 인력 확보에 집중하며 AI 활용 프로젝트에 경험 많은 인재를 투입하고 있다. 일부 전직 파트너들은 AI 기반의 새로운 컨설팅 회사를 창업해 기존 주니어 인력군을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전 딜로이트 수석 파트너이자 현재 스타트업 퀸스타워 어드바이저리의 매니징 파트너인 마크 번커는 "일상적인 업무가 자동화되면서 기반이 축소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듯하지만 최고위층에선 경험이 풍부한 판단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임원이 AI가 피라미드 구조를 무너뜨릴 것이라는 데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맥킨지 북미 지사장인 에릭 커처는 지난 9월 맥킨지가 내년에 올해보다 12% 더 많은 신입 직원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하는 일은 여전히 동일한 수준의 지능과 속도를 요구하며 기계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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