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대구오페라축제 최고 화제작 ‘카르멘’의 주역 손정아 “죽음 앞에서도 당당한 정열 표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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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모은 작품은 단연 영남오페라단의 이었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오페라 도시 대구'의 저력을 증명했다.
"대구일보 독자 여러분, 대구는 오페라와 클래식의 도시입니다. 뮤지컬뿐만 아니라, 오페라에도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저 메조소프라노 손정아도 무대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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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모은 작품은 단연 영남오페라단의 이었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오페라 도시 대구'의 저력을 증명했다. 그 흥행의 중심에는 붉은 드레스를 입고 카르멘으로 분해 무대를 장악한 메조소프라노 손정아가 있었다.
지난달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만난 손정아는 "공연이 끝날 때마다 시원섭섭하지만, 이번엔 확신이 있었다"며 웃었다.
"공연 전 이미 매진 소식을 들었고, 현장에서 느껴지는 관객들의 환호와 몰입도가 대단했습니다. 공연 후 로비에서 일반 관객분들의 사진 촬영 요청을 쇄도할 때 '아, 우리가 정말 통했구나'라고 느꼈죠. 영남오페라단의 저력을 보여준 것 같아 기쁩니다."
손정아에게 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20대 중반, 독일 유학시절 데뷔작이 바로 이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겁 없이 외워서 했어요. 사랑도 이별도 깊이 알지 못했죠. 지금은 경험이 쌓이다 보니 카르멘을 단순히 '팜므파탈'이나 '요부'로만 보지 않게 됐습니다. 1막의 천진난만한 아이 같은 모습부터 죽음으로 돌진하는 4막의 냉담함까지, 한 여인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했어요."
이번 공연은 이탈리아 루카시립오페라극장 예술감독 카탈도 루소의 연출로도 주목받았다. 루소 감독은 '철학적인 카르멘'을 주문했다. 무대 배경에는 고야와 피카소의 '게르니카' 이미지를 차용해 전쟁의 폐허와 아픔을 투영했고, 카르멘을 '죽음을 거부하는 불멸의 정열'로 해석했다.
그녀의 성장 배경에는 대구·경북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 경기도 성남에서 태어났지만, 구미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하고 김천예술고등학교를 다니며 성악가의 꿈을 키웠다. 독일 유학 후 귀국했을 때 다시 대구에 정착하게 된 것도 이러한 인연과 동료 성악가들의 추천 덕분이었다. 지금은 그 누구보다 지역 무대를 사랑하는 대표 성악가로 활동 중이다.
무대 위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달리, 일상에서는 사색을 즐기는 예술가가 바로 그녀다. 그녀는 대구시립미술관이나 중구 남산동 성모당을 찾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음악적 영감을 얻곤 한다.
"특히 연극을 자주 보러 다녀요. 오페라는 노래에 집중하다 보면 연기적인 디테일을 놓치기 쉽거든요. 연극배우들의 표정과 발성을 보며 캐릭터 분석과 감정 표현법을 많이 배웁니다."
수많은 배역 중 그녀가 가장 애착을 갖는 역할은 푸치니 의 '스즈키' 역이다. 귀국 후 처음 맡은 배역이자, 15회 이상의 프로덕션에 참여해 눈을 감고도 연기할 수 있을 정도라고. 최근에는 에스토니아 사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윤이상의 중 '뺑덕'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호평받기도 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답했다.
"4~5년 안에 슈베르트의 전곡 독창회에 도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관객에게 편안하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성악가로 오랫동안 무대에 서는 것이 꿈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대구일보 독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대구일보 독자 여러분, 대구는 오페라와 클래식의 도시입니다. 뮤지컬뿐만 아니라, 오페라에도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저 메조소프라노 손정아도 무대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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