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에 들어온 주식토큰…수수료 無, 24시간 거래
미국주식 담보로 발행한 토큰
엔비디아에 1달러 투자도 가능
실제로 주식 보유하는 건 아냐
美정부, 주식토큰 발행 호의적
손놓은 韓, 시장에서 소외될판

국내에서만 4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텔레그램을 통한 미국 대표 주식의 주식토큰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화제다.
텔레그램에서 거래되는 주식토큰은 백드파이낸스가 개발한 토큰화 증권인 엑스스톡(xStocks)이다. 테슬라·엔비디아·애플 등 미국 주식 1주를 담보로 1개 토큰을 발행한다.
미국 주식의 티커 뒤에 소문자 엑스(x)를 붙여 표시한다. 엔비디아(NVDA) 토큰의 명칭은 'NVDAx'가 되는 식이다.
2일 텔레그램에서 NVDAx를 사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분이었다. 주식과 달리 투자자의 필요에 맞춰 1달러 이상이면 소수점 단위로 쪼개 원하는 금액만큼 살 수 있다. 24시간 거래가 가능했고 수수료도 없다. 올해 6월 말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는 해외 가상자산거래소를 이용해야 했지만, 최근 텔레그램을 통해서도 가능해졌다.
텔레그램을 통한 주식토큰 거래는 가상자산을 활용하다는 점을 빼고는 증권사를 통한 거래와 큰 차이가 없었다. 기자가 국내 거래소인 빗썸에서 텔레그램 지갑으로 직접 테더(USDT)를 전송했다. 텔레그램 지갑에서 바로 주식토큰을 구매할 수 있어 해외 거래소보다 편리했다.
또한 수수료 등에서 강점이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최근 지속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송금 수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빗썸에서 테더를 보낼 때도 수수료가 없다. 텔레그램 또한 주식형 토큰을 지원하면서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하고 있다. 주식토큰은 가상자산이기 때문에 아직 국내에선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세금도 없이 한국에서 미국 주식에 대해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인 셈이다.
1달러 이상으로만 거래하면 금액에 맞춰 투자할 수 있다. 블록체인 특성상 토큰은 매우 작게 쪼갤수 있어 사실상 원하는 금액만큼 주식을 살 수 있다. 판매한 뒤 다시 국내 거래소로 현금을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주식 시장과 달리 예수금 정산일도 존재하지 않는다.
거래는 24시간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주식토큰 가격은 미국 증시가 열려 있는 시간대엔 본래 주식의 가격을 추적해 가격이 동일하다. 이후엔 장외 시간 거래처럼 분리된 시장으로 거래돼 일부 괴리율이 생길 수 있다. 다만 증시가 개장하면 마켓메이커(MM)가 있어 가격이 다시 본래 주식을 수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주식과 다른 점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중개기관이 발행한 토큰을 보유하며 기초 주식의 가치가 상승하거나 매각될 경우 지급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만 가진다는 점이다. 텔레그램에 자산을 두고 거래해야 하는 만큼 신뢰도 문제가 있다는 게 약점이다.
토큰화 증권은 증권사와 가상자산거래소 간 경계를 허물 서비스로 평가받는다. 이날 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실물자산(RWA) 토큰화 기업인 백드파이낸스와 가상자산거래소 크라켄이 공동으로 만든 토큰화 주식 플랫폼 엑스스톡은 지난 6월 출시된 이후 5개월 만에 누적 거래량 118억달러를 달성했다.
엑스스톡은 테슬라(TSLAx), 엔비디아(NVDAx), 애플(AAPLx), 스트레티지(MSTRx) 등 미국 주식과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x), SPDR S&P500 트러스트(SPYx) 등 상장지수펀드(ETF)까지 60개 이상의 증권을 토큰화하고 있다. 바이비트, 크라켄, 비트겟 등의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됐으며 탈중앙화거래소(DEX) 등에서도 거래가 가능하다.
미국이 가상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내면서 향후 토큰화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미국은 통화(스테이블코인), 디지털 금(비트코인), 자본 시장(금융투자 상품) 등 3개 축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 패권 장악에 나서고 있다. 과거 가치 저장을 위한 대표 상품인 금을 시작으로 달러·금융 패권을 장악했던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미국의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토큰화 주식을 기반으로 유럽에서 24시간 주식 거래 시장을 열었고, 나스닥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토큰화 주식 거래 도입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블록체인을 통해 기존 규제의 틀을 아예 뛰어넘는 상품들이 등장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건 국내 증권 업계다. 우리나라는 금융과 디지털자산을 분리한 '금가 분리 원칙'을 적용하고 있어 증권사의 디지털자산거래소 진입이나 디지털자산거래소의 전통 금융 시장 진출이 상호 막혀 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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