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국내 사업만으로 지속 불가능…글로벌서 통용되는 표준 만들어야" [긱스]

고은이 2025. 12. 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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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서비스는 현지 데이터의 질과 규제 환경에 따라 성패가 갈립니다. 단순한 기술 수출이 아니라 현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파악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합니다."

최 교수는 "한국 스타트업이 유럽의 개인정보보호법(GDPR), 미국의 계약 구조 등 복잡한 해외 규제에 초기부터 완벽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전문 컨설팅 바우처를 제공해야 한다"며 "산업별 글로벌 빅 플레이어와 기술 검증(PoC)을 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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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창업 생태계 전문가
데이비드 최 LMU 교수
韓 스타트업 인재풀 최고 수준
기술 수준·기업가 정신 뛰어나
글로벌 경험 부족이 큰 한계
국내 성공공식, 해외 적용 안돼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구조여야
정부, 해외규제 대응 지원 필요

“인공지능(AI) 서비스는 현지 데이터의 질과 규제 환경에 따라 성패가 갈립니다. 단순한 기술 수출이 아니라 현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파악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합니다.”

데이비드 최 미국 로욜라메리마운트대(LMU) 교수(사진)는 미국 창업 생태계의 핵심 인물이다. LMU 창업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의 창업 교육과 연구를 이끌고 있다. 창업가 정신과 비즈니스 모델(BM), 윤리적 가치가 어떻게 결합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연구해왔다. 장용석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전성민 가천대 교수와 함께 ‘한경 글로벌 AI 스타트업 사례 연구’를 수행했다.

최 교수는 2일 “한국 AI 스타트업 생태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 풀과 빠른 시장 적응력을 갖췄다”며 “기술 수준만큼이나 기업가정신이 강한 팀이 많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큰 한계”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성공한 사업 공식을 해외 시장에 그대로 적용하려다 실패하는 사례를 많이 봤다는 얘기다.

그는 기업들이 AI를 산업 현장에 접목하는 과정에서 상용화가 더딘 것도 사업 설계 단계의 결함에서 비롯한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한국형 성공을 글로벌 성공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며 “처음부터 유연하게 확장 가능한 구조를 짜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현지 전문가를 채용해 해외 시장의 구매 결정 구조와 신뢰 형성 방식을 이해하고 비즈니스 모델에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최 교수는 “AI 같은 혁신 비즈니스는 국내 사업만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내수에 머물면 역량이 정체되고, 결국 글로벌 기업에 대체된다”고 단언했다. 과거 국내에서 큰 존재감을 보여줬던 플랫폼 싸이월드와 아이러브스쿨이 지금은 사라진 것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AI 스타트업이 내수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비즈니스 모델의 표준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국가 차원의 ‘글로벌 BM 파트너십 및 컴플라이언스(규제 준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한국 스타트업이 유럽의 개인정보보호법(GDPR), 미국의 계약 구조 등 복잡한 해외 규제에 초기부터 완벽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전문 컨설팅 바우처를 제공해야 한다”며 “산업별 글로벌 빅 플레이어와 기술 검증(PoC)을 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한국 AI 스타트업들은 이미 훌륭한 기술 엔진을 갖췄다”며 “필요한 건 그 엔진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릴 글로벌 트랙을 설계하고, 그 위에서 자유롭게 달릴 수 있도록 규제의 족쇄를 푸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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