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735조 짜리 청산 공포…한국 기업어음 금리까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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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캐리트레이드 청산 공포가 한국 채권시장에 전이되면서 한국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치솟았다.
2일 트레이딩이코노믹스가 장외시장 은행간 수익률 견적에 기반해 산출한 한국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오전 9시48분 기준 3.388%까지 치솟았다.
이날 오전 일본 도쿄채권시장에서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888%까지 올라 2008년 6월 이후 약 1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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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캐리트레이드 청산 공포가 한국 채권시장에 전이되면서 한국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치솟았다.
2일 트레이딩이코노믹스가 장외시장 은행간 수익률 견적에 기반해 산출한 한국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오전 9시48분 기준 3.388%까지 치솟았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 기준으론 2024년 5월 이후 최고치다. 국내 채권금리 대표 시세인 금융투자협회 채권금리에서 집계된 연중 최고치(3.387%)도 웃돌았다.
직전 거래일 종가는 약 3.34% 수준으로 연고점 부근에서 소폭 조정받던 상태였으나 일본발 충격파가 국내 금리를 한 단계 더 밀어올린 것이다. 이날 오전 일본 도쿄채권시장에서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888%까지 올라 2008년 6월 이후 약 1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오후 들어 일본 국채 금리가 장중 고점 대비 상승폭을 되돌리자 한국의 국채 매도세도 어느정도 진정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346%로 마감해 전일 대비 4.1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그동안 수급 부담 요인으로 꼽히던 일정인 30년 만기 국채 금리 입찰이 이날 진행되면서 악재가 소화됐다는 측면도 부각됐다. 다만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254%로 0.1bp 올랐다. 단기 자금시장에서는 91일물 CP(기업어음) 수익률이 3.12%로 3bp 상승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전날 연설에서 "경제 전망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매파적으로 발언하면서 일본 금리인상설이 힘을 받았다.
스와프 시장에서는 이달 금융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0% 안팎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를 다시 고조시켰다. 엔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달러 등으로 바꾼 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UBS는 지난해 8월 분석에서 2011년 이후 달러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가 최대 5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735조원 규모다.

지난해 여름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엔캐리 포지션 일부가 정리되면서 전 세계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이 동반 급락했다. 시장에선 당시 전체 포지션 가운데 절반 가량이 청산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가는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 미국 국채 금리를 자극하고, 국내 금리에도 상방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일본 금리 고공행진이 미 국채 등에 투입됐던 자금 이탈을 부추기면서 미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구조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이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더하면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여지는 축소된다. 여기에 외국인 국채 포지션 조정과 같은 수급 요인이 겹치면서 국내 금리에 상방 압력이 강해질 수 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확장 재정, 물가 상승, 부동산 과열 등을 의식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상태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는 "약해진 국내 통화정책 완화 기대와 대외 불확실성을 반영하면서 투자 심리 위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증권가는 일본 국채 금리 상승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허성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와 추가 예산에 따른 중단기 국채 발행량 증가, 그리고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및 임금 상승 압력 등을 고려할 때 일본 국채 금리는 일시적인 조정이 있더라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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