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때린 아빠 손 잡고 버진로드 행진 싫다…하루만 꾹 참을까" 딸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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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폭행한 아버지의 손을 잡고 버진로드를 걷고 싶지 않다는 예비 신부의 사연이 화제다.
누리꾼들은 "신랑과 동반 입장해라", "요샌 신부 혼자 주목받으면서 입장하는 거 많이 하던데 그건 어떠냐", "엄마가 그동안 참고 산 이유도 딸 시집보낼 때 흠 잡힐 일 없었으면 해서일 거다. 엄마를 위해서 결혼식 하루는 참는 게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거라고 생각할 테니 다르게 입장하는 방법을 고민해 봐라", "그냥 중요한 날에 아버지 한 번 이용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오히려 좋은 날 아버지가 깽판 치면 안 좋은 꼴만 본다" 등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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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어머니를 폭행한 아버지의 손을 잡고 버진로드를 걷고 싶지 않다는 예비 신부의 사연이 화제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 때린 아빠 손잡고 결혼식장 입장 가능한가요? 조언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달 결혼 예정인 예비 신부라고 밝힌 A 씨는 "최근 아버지와 결혼식장에 손 잡고 들어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버지가 술을 드시고 어머니와 본인 집안 얘기하다 다퉜고, 그러다 폭행한 사실을 알게 됐다. 어릴 때도 비슷한 일이 자주 있었고 특히 술 드시면 폭력성이 더욱 심해진다"라며 "아버지는 유독 친가 관련 문제에 잘 긁히고, 엄마가 본인 집안을 은근히 무시한다는 콤플렉스가 있다. 실제로 어머니는 평생을 시댁 식구들에게 돈 뜯기고 살아서 감정이 좋진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릴 때는 힘이 없어서 그런 아빠의 모습을 참았지만, 성인이 돼 독립하고 결혼하려니 어머니를 때린 아버지 손을 잡고 누군가의 아내가 되는 버진로드를 걷는 게 거부감이 들고 부정 탈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고. 그는 "결혼은 우리 가족과 친지들은 물론 예비 신랑의 가족이 모이는 자리이기도 한 만큼, 제 감정대로 아버지와의 입장을 거부해도 되는 건지 고민"이라며 "저만의 날이 아니니 하루 꾹 참고 행복하기만 한 척 연기하면 우리 가족을 제외한 다른 사람은 편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어머니는 "조용히 결혼해서 아빠 쪽으로 들어오는 축의는 잘 챙기고, 그다음에 감정 표현하라"고 타일렀다.
A 씨는 "아빠가 친목 모임 나가기를 좋아해서 지인은 많다. 근데 저는 지금은 아빠가 미운 마음이 커서 그 돈 받고 나중에 아쉬운 소리 듣느니 그냥 안 받고, 안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한테 사과하고 다시는 손대지 않겠다고 진심으로 반성하시면 제가 하루 참고, 그마저도 화내시고 말이 안 통하면 결혼식에서 손잡고 입장하는 것만큼은 안 하고 싶다. 아예 오시지 말라고는 못 하겠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신랑과 동반 입장해라", "요샌 신부 혼자 주목받으면서 입장하는 거 많이 하던데 그건 어떠냐", "엄마가 그동안 참고 산 이유도 딸 시집보낼 때 흠 잡힐 일 없었으면 해서일 거다. 엄마를 위해서 결혼식 하루는 참는 게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거라고 생각할 테니 다르게 입장하는 방법을 고민해 봐라", "그냥 중요한 날에 아버지 한 번 이용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오히려 좋은 날 아버지가 깽판 치면 안 좋은 꼴만 본다" 등 댓글을 남겼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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