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유튜버 ‘수탉’ 살인미수 사건 전말…“차라리 죽여달라 빌었다”

사건은 단순한 금전 다툼이 아니라, 수억 원의 사기와 계획된 폭행·납치가 이어진 고도의 조직적 범죄였다. 피해자인 수탉은 1일 숲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수술은 잘 끝났다”며 작년부터 이어진 피의자와의 거래, 갈등, 그리고 폭행 당일의 상황을 직접 밝혔다.
● 2억 가로채고 “돈 줄 테니 야산으로”… 치밀한 계획범죄

하지만 거래는 계속됐다. 수탉은 A씨에게 타던 차량 판매와 신규 차량 구매를 의뢰하며 계약금 명목으로 2억 원을 건넸다. 돈을 챙긴 A 씨는 올해 7월부터 연락을 피하며 차일피일 인도를 미뤘다.
수소문 끝에 찾은 차량은 이미 제3자에게 이중 계약된 뒤였다. 수탉은 차를 회수하려 사비 5000만 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했고, 되찾은 차량은 주행거리가 4000km나 늘어난 상태였다.
● “형, 나오세요” 신호에 튀어나온 공범… 200km 끌고 다니며 살해 협박

약속 장소에 나간 수탉은 차량 뒷좌석에 숨어 있던 공범 B 씨(30대)를 발견하고 112에 신고했다. 그러자 A 씨가 “형, 나오셔야 할 것 같아요”라고 신호를 보냈고, 그 즉시 B 씨가 차에서 튀어나와 무자비한 폭행을 시작했다.
수탉은 이들이 목을 조르거나 야구 방망이로 수차례 구타하는 등 심각한 폭행을 가했다고 밝혔다. 수탉은 “납치 과정에서 ‘경찰은 안 온다’, ‘10억 못 맞추면 죽이겠다’, ‘이런 일 한두 번 해본 게 아니다’라고 협박했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수탉을 태우고 충남 금산군까지 약 200km를 이동하며 지속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신고를 받고 사건은 발생 4시간 만인 다음 날 새벽 2시 40분경에 마무리됐다. 출동한 경찰이 위치 추적 끝에 충남 금산군의 한 공원묘지 인근에서 차량을 덮쳤다. A 씨 일당이 현행범으로 체포될 당시 수탉은 안구 함몰·복시·골절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 4시간 만에 극적 구조됐지만 ‘PTSD’ 여전

인천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박종선)는 당초 살인미수로 송치된 사건을 강도살인미수·공동감금 혐의로 변경해 A 씨와 B 씨를 지난달 21일 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범행 도구 준비, 장소 답사 등 범행 전 공모 정황이 명확하다고 판단했으며, 또 다른 공범도 검거해 구속 수사 중이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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