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환자들의 선택 '일만사'… "진료비 20% 감면받고 건강 챙긴다" [의사 릴레이 인터뷰 ⑩]
약물 치료 한계 넘는 '일만사', 환자 중심 통합 케어의 시작
맞춤 케어플랜과 실천지원금 제도로 자가관리 동기 강화

하이닥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이하 일만사)'에 참여 중인 의원을 연속해서 인터뷰하고 있다. 이번에 만난 가정의학과 전문의 전효이 원장은 일만사에 대해 "단순한 약물 처방의 단계를 넘어 생활습관과 자가관리 영역까지 포괄하는 환자 중심의 통합 케어 솔루션"이라고 말하며, "만성질환 치료의 본질인 '꾸준함'을 환자가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이어갈 수 있도록 지지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전 원장과 함께 약물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는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케어플랜, 자가관리 동기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건강생활실천지원금' 제도의 구체적 활용법, 그리고 고령 환자의 숨은 위험 패턴을 찾아내는 정밀한 진료 노하우에 대해 상세히 들어봤다. 다음은 전 원장과의 일문일답.
*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일만사)이란, 약 복용만으로 완전히 치료하기 어려운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동네 의원에서 환자의 생활습관 관리까지 '토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취지로 한 정부사업이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은 어떤 취지로 운영되는 제도인가요?
일만사는 고혈압·당뇨 환자를 단순히 약물로만 조절하는 단계를 넘어, 생활습관·자가측정·복약순응도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국가 사업입니다. 만성질환은 약물 치료만으로는 조절에 한계가 있고 생활습관 개선 없이는 합병증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에 동네의원을 주치의 공간으로 삼아 연 1회의 포괄평가와 주기적인 점검·교육·상담을 제공함으로써, 환자가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일차의료기관은 환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어 '환자 중심의 지속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원장님께서 일만사 참여를 결정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진료실에서 측정하는 수치만으로는 환자의 실제 생활 변화를 파악하는 데 한계를 느껴왔습니다. 환자의 식습관, 혈압 상승 시간대, 복약 규칙성, 스트레스 수치 등 생활 속 데이터를 알지 못하면 치료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만사는 정기적인 교육·상담, 자가측정 데이터 기반 피드백, 맞춤 케어플랜 수립을 제도적으로 지원하여 환자의 건강을 총체적으로 다룰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웰체크(일상생활에서도 주치의와 함께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앱)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진료실에서 환자의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관리 과정의 효율성도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환자는 어떤 과정으로 참여하며, 구체적으로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나요?
참여 절차는 병원 방문 후 동의서를 작성하거나 앱을 통해 간편하게 등록할 수 있습니다. 참여 환자가 받는 혜택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① 본인부담금 인하: 고혈압·당뇨 관련 검사비, 재진진찰료, 관리료 등 관련 항목의 본인부담률이 기존 30%에서 20%로 경감됩니다.
② 맞춤 케어플랜 제공: 검사 결과와 생활습관, 합병증 위험도를 바탕으로 1년 단위의 건강관리 로드맵을 설계하여 구체적인 관리 목표를 설정합니다.
③ 정기 상담 및 모니터링: 연 10회 대면 교육·상담과 연 12회 비대면 관리, 이상 소견 시 신속한 개입 등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를 받습니다. 이를 통해 환자는 의사와 함께 생활을 조절한다는 경험을 얻고 질병 이해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④ 건강생활실천지원금: 케어플랜 이행 및 자가측정 등을 수행하면 연 최대 8만 점의 포인트가 적립되며, 이는 진료비 결제에 활용 가능합니다.
기존 진료 방식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과거에는 내원 시 측정한 일회성 혈압·혈당 수치와 증상을 중심으로 약물을 조절했습니다. 반면 지금은 가정 내 혈압·혈당의 시간대별 흐름, 식단 사진, 운동량 변화, 구체적인 복약 기록까지 종합적으로 확인하여 진료에 반영합니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단발성 수치보다 장기간의 흐름(트렌드)이 중요합니다. 데이터 기반 진료를 통해 약물 증량이나 생활습관 교정의 필요성을 환자에게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 치료에 대한 환자의 수용도와 설득력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고령 환자의 마음을 열고 신뢰를 쌓는 노하우가 있다면요?
고령 환자에게는 '관심·기억·칭찬'이 가장 효과적인 소통 도구입니다. 웰체크 기록을 기반으로 "지난주 산책은 얼마나 하셨는지", "특정일에 혈압이 높았던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질문하면, 환자는 의료진이 자신의 생활을 알고 기억해 준다는 사실에 깊은 신뢰를 느낍니다. 또한 꾸준히 기록하는 환자에게 "모범 환자"라고 칭찬해 드리면, 숫자 관리 이상의 '인정받는 경험'을 통해 치료 의지가 더욱 고취됩니다.

환자의 기록 유지나 자기관리 동기부여를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요?
거창한 목표보다는 '작은 성공'을 반복해서 경험하게 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7일 연속 기록 시 그래프를 함께 보며 격려하거나, 복약 100% 달성 주간의 수치 변화를 확인하며 약 복용의 중요성을 설명해 줍니다. 특히 2025년 12월부터 '건강생활실천지원금 제도'가 개편되어 기록 활동이 곧바로 진료비 절감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정착되면, 이러한 작은 성공 경험이 경제적 혜택과 연결되어 고령 환자들의 참여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일만사를 통해 발견된 고령 환자의 숨은 위험 패턴 사례가 있나요?
실제로 빈번하게 발견됩니다. 일례로 진료실에서 측정하는 오전 혈압은 늘 정상이었으나, 가정 혈압 기록을 통해 매일 밤 9~10시에 혈압이 급상승하는 패턴을 보인 70대 환자분이 있었습니다. 원인을 분석한 결과 취침 전 라면이나 과일을 섭취하는 습관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진료실 데이터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해당 환자분은 야식 습관을 교정한 뒤 추가적인 약물 처방 없이도 저녁 혈압이 안정화되었습니다.
25년 12월부터 변경되는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도는 환자에게 어떤 이점이 있나요?
가장 큰 변화는 포인트 사용의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복잡한 절차와 달리, 개편 후에는 의원에서 건강보험공단 시스템에 접속해 환자 이름을 검색하면 즉시 포인트 잔액을 확인하고 진료비에서 바로 차감할 수 있게 됩니다. 즉, 기록하고 실천할수록 병원비가 즉시 할인되는 직관적인 구조가 형성되어, 디지털 기기 활용이 낯선 고령 환자에게도 매우 강력하고 현실적인 동기부여 요소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만성질환 관리의 핵심은 결국 '꾸준함'입니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과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는 환자가 그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도구입니다.
김진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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