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재상장' 삼양바이오팜·에피스홀딩스 나침반은 반대로[바이오 맥짚기]

임정요 2025. 12. 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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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11월25일 08시1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24일 제약·바이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삼성에피스홀딩스(0126Z0)와 삼양바이오팜(0120G0)이 각각 인적분할 재상장을 완료했다. 같은 날 재상장한 두 종목의 나침반은 정반대로 향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시초가 대비 28.23% 하락한 반면 삼양바이오팜은 29.89% 상승한채 마무리해 상반된 투심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차트(자료=KG제로인 MP닥터)

국내 바이오 시총 1위 삼성바이오로직스

이날 삼성에피스홀딩스보다 주목받은 것은 인적분할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떨쳐내고 '순수 위탁개발및생산(CDMO) 회사'로 거듭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대비 1.78%(3만2000원) 떨어진 176만5000원에 마감해 분할 후에도 크게 변함 없는 주당가와 시총을 보였다. 사실상 큰 폭으로 주가가 오른 셈이나 다름없다.

앞서 김승민 미래에셋 애널리스트는 인적분할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가치를 105조원,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가치를 9조1000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분할 전 김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는 160만원이었다.

분할비율 65:35(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에피스홀딩스)로 인적분할을 완료한 후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는 56조5000억원, 주당 122만원일테지만 분할 재상장 당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은 82조8145억원, 주당 176만원으로, 실제로는 46%가량 오른 셈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주식수 변동을 고려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가치를 제한한 분할 존속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시총을 105조원, 주당가격은 22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삼성에피스홀딩스는 기업가치 10조원, 주당가격 40만원으로 제시했다.

이와 같은 근거로는 수주경쟁력에 따른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풀가동 예상 및 CDMO 경쟁업체인 스위스 론자, 중국 우시와 비교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점을 들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차트(자료=KG제로인 MP닥터)

신약 모멘텀 '아직' 삼성에피스홀딩스

인적분할 신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삼는 투자지주회사다. 신약연구개발을 영위하는 에피스넥스랩을 추가 자회사로 신설했다.

인적분할 재상장 당일 삼성에피스홀딩스 주가는 28.23%(17만2500원) 하락한 43만8500원에 마감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신약 개발 능력은 앞으로 시장에서 입증이 되어야할 것이다. 당분간 에피스홀딩스는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관계자는 "신약개발 내용을 발표한 것이 없어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의문부호가 남아있을 것"이라며 "향후 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약 개발 진척 등 핵심 성장 모멘텀을 차근차근 달성해 나가고 적극적인 IR 활동을 통해 시장과 소통해 장기적인 신뢰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측면에서는 제품 및 파이프라인을 20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며,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SB27) 이후 후속 파이프라인을 다수 개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의 경우 임상시험(임상 1상) 진입 시점에 공개해 왔지만 앞으로는 이해관계자 요구 및 정보 공개 투명성 등을 고려해 공개 방식과 시점을 재검토하여 필요 시점에 시장과 소통할 계획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 관계자는 "신약 측면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인투셀·프로티나·프론트라인 등 국내외 바이오제약 사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신약 관련 개발 일정 등은 적절한 방법과 시점을 고민하여 시장과 유기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신설 에피스넥스랩은 소규모 바이오텍 모델로 신규 모달리티에서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자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거나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목표하고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조기 라이선스 아웃 등 투자금액 조기 회수 및 안정적 수익/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현재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력과 혁신성을 갖춘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면 회사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하여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양바이오팜 차트(자료=KG제로인 MP닥터)

삼양바이오팜 훨훨 날았다

삼성에피스홀딩스와 같은 날 삼양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 재상장을 완료한 삼양바이오팜은 시초가 대비 큰 폭의 상승으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삼양바이오팜은 6950원(29.89%) 오른 3만200원에 마감했다.

삼양바이오팜은 지난 2021년 4월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100% 주주이던 지주회사와 1:0 흡수합병했다. 작년 6월 김경진 전 에스티팜 대표를 바이오부문 총괄로 맞이한 후, 바이오 사업의 가치 제고 및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다시금 분리를 결정했다.

삼양바이오팜에는 에스티팜에서 김 대표와 합을 맞췄던 양주성 연구소장, 김경연 품질경영 전무 등도 합류해 신약사업PU장과 CQC장을 맡았다.

삼양바이오팜은 1993년 국내 최초로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개발에 성공한 회사다. 현재 글로벌 봉합원사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항암제 중심의 의약사업도 강화해 고형암 7종, 혈액암 5종의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간 500만 바이알 생산이 가능한 세포독성 항암주사제 공장을 준공하고 일본과 유럽에서 GMP 인증을 획득했다.

나아가 자체 개발한 유전자전달체 ‘SENS(Selectivity Enabling NanoShell)’을 활용한 차세대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바이오팜 관계자는 "(이번 분할은) 김경진 대표 취임 후 큰 변화다. 지주사 내에 있어서 기존 바이오팜의 실적을 분리해 보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별도법인으로 상장을 이뤄 공시를 통해 사업 실적과 성장성, 기술력을 독립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유전자전달체, 항암제 등 스페셜티(고기능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정요 (kaylal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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