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라이프스타일 키워드 10…‘더 좋은’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가이드

2025. 12. 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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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트렌드를 미리 점쳐볼 시기다. 에코 맥시멀리즘과 순환형 패션, 디지털 웰빙과 재생농업….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지표로써 참조할 만한 열 개의 2026년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키워드들을 소개한다.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도 마치 도돌이표 악보처럼 돌고 돈다. 어디선가 새로운 게 뚝 떨어진다던가, 혜성처럼 번뜩이며 등장하는 트렌드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분명 트렌드의 방향성은 예측되어야만 한다. 보통은 기존의 것이 더 확장되거나 혹은 좀 더 미시적으로 세분화되는 경우가 많다. 세상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듯 나아가는 나날들 속에서 우리네 라이프스타일 역시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매년 연말쯤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예측이 쏟아져 나올 시기다. 2026년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떻게 확장되고 세분화될 것인지에 대해, 국내외 외 여러 미디어들의 예측을 종합해보기로 한다.
에코·빈티지·대여 플랫폼·수선과 재판매의 대두
첫 번째는 ①‘에코 맥시멀리즘’이다. 이건 지금까지 우리가 환경에 대해 생각하고, 예측하고, 실천했던 것들의 극대화를 뜻한다. 최근 몇 년 전 세계적으로 ‘필환경’ ‘제로 웨이스트’ ‘친환경’ ‘리사이클’ 등등의 트렌드 용어들이 항상 부유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모든 용어는 이 지구 위에서의 우리 삶을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 가능하게 유지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2026년에는 이 같은 지속 가능성에, 새로운 세대의 생동감 넘치는 자기 표현이 만나 ‘에코 맥시멀리즘’으로 도래할 것이라고들 전망한다. 컬러에서는 조금 더 밝은 패턴의 업사이클링 패션 아이템이 환영받을 것으로 보인다. 빈티지 아이템으로 장식된 집 등도 에코 맥시멀리즘의 새로운 사례들이다. 과거엔 중고 제품을 걸친다는 것은 소수의 사람들 이외에는 조금 창피한 일일 수도 있었지만, 이제 중고는 빈티지라는 용어로 대체되며 숨김없이 당당한 실천이 될 것이라 예측된다.

(사진 픽사베이)
이를 기반으로 두 번째 키워드 ②‘순환형 패션’이 등장한다. 한 철 입고 폐기 처분하는 패스트 패션에 대한 피로도가 사람들 사이에 굉장히 심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그래서 내년에 유심히 지켜봐야 할 패션 산업 분야가 있다. 바로 의류 대여 플랫폼, 재판매 시장, 수선 서비스 등이다. TV에서도 번개장터에 대한 광고가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을 보면 이 예측이 그리 빗나가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정성’ 있는 콘텐츠 & 하이퍼 로컬 여행
2026년에 대두될 트렌드 중 세 번째 키워드는 ③‘진정성’이다.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SNS 플랫폼을 살펴보면 이용자들은 굉장히 엄격하고 세심하게 필터링되거나, 보정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해왔다. 이와 같은 완벽한 소셜 미디어 피드의 시대가 이제 저물고 있다는 주장이 많다. 『팔로워 시대의 몰락』이라는 도서 제목이 암시하듯, 많은 팔로워와 정제된 사진·영상으로 새로운 세대의 롤모델이 되려고 하는 시도들은 이제 성공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팔로워가 얼마 되지 않더라도 어떤 이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취향에 부합하고, 그걸 따라 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게끔 한다면 그야말로 진정한 인플루언서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나의 환경과 유사한 사진들, 그러니까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콘텐츠들이 ‘진정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이제는 다수에게 어렴풋한 판타지적 욕망보다는 소수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말이다.

(사진 픽사베이)
네 번째로 정의되는 2026년 삶의 모양새는 ④‘로컬 여행’이다. 이 로컬 여행은 진정성 있는 현지 여행지에 집중하는 ‘하이퍼 로컬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팬데믹 이후 여행자들은 전 세계의 주요 관광지를 유랑하기보다는 좀 더 미시적인 여행 문화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는 일본의 도쿄, 오사카, 교토 등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지만, 간혹 가고시마 등과 같은 작은 소도시로의 여행을 선호하게 되었다. 여행자들은 자신이 선정한 여행지에서 자전거 투어를 한다던가, 그곳의 농장이나 음식을 체험하는 등의 경험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이걸 다른 말로 ‘몰입형 경험’이라고도 표현한다. 그래서 이곳 저곳 짐을 싸들고 옮기는 여행도 하지만, 어떨 때는 진득하게 한 곳에 머무르며 그곳 자체를 즐기려는 여행을 선택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종종 ‘여행지의 재발견’이 이루어지도록 함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는 베트남 등과 같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이런 의도로 외딴 곳에 생겨나고 있는 럭셔리 호텔과 리조트들이 많다는 것에서도 증명된다.

(사진 픽사베이)
2026년의 다섯 번째 화두는 ⑤‘디지털 웰빙’이다. 웰빙, 웰니스 등의 용어는 언제나 우리 곁을 맴도는 트렌드 용어였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살았다는 소리를 들을까에 대한 고민이 항상 존재해왔음을 역으로 증명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테크놀로지의 고속화된 발전은 한편으론 우리를 디지털 환경 속에서 숨막히게 만들어왔다. 손에는 항상 모바일이 쥐어져 있고, 식사 시간은 물론 상대방과의 대화 중에도 그것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정서적 웰빙을 모니터링하는 웨어러블 기기까지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모든 삶의 측면 깊숙이 침투한 테크놀로지로부터 스스로를 떼어놓으려는 디지털 웰빙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추세다.

디지털은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우리의 일부가 되었지만, 가끔씩은 그들과 거리를 두며 그것으로부터의 해방을 만끽할 필요를 무겁게 인식하게 되었다. 이제 내년부터 사람들은 점점 더 디지털 웰빙을 실현하기 위해 기꺼이 전원을 뽑을 것으로 예측된다. 동시에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적 경험의 가중치는 점점 더 커질 것이다.

AI 기반의 개인화…더 쉬운 개인화와 직관성
여섯 번째 키워드는 ⑥‘커뮤니티의 확대’다. 세상과 나를 단절시켰던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들은 타인과의 교류를 더욱 갈구하게 되었다. 물론 새로운 세대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이 교류는 일회적이면서도 다분히 목적성이 짙은 공동체다. 평소에는 ‘나’를 중시하지만, 어떨 때는 ‘우리’로의 묶임을 갈망할 때가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공동 주택, 로컬 행사 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집 인근의 독서 모임에 참여하기도 하고, 함께 채소를 재배하거나 공동 작업 공간을 만들기도 한다. 이와 연계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일곱 번째로 정의될 ⑦‘삶의 중심으로서의 집’ 개념이다.
(사진 픽사베이)
이제 우리에게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으로만 작용하지 않는다. 우리는 집에서 업무를 보기도 하고, 여가를 즐기기도 한다. 집은 심지어 운동을 위한 헬스장이 되기도 하며, 웰빙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집이란 개념이 다기능 허브 공간으로 확장되면서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있다. 주로 공간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토록 하는 스마트 가구, 모듈 공간, 빌트인 가전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래서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홈 스튜디오, 미니 도서관, 정원 발코니 등에 투자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여덟 번째 키워드는 바로 ⑧‘AI 기반의 개인화’다. 이제 인공지능(AI)은 IT 전문가만을 위한 기술이 결코 아니다. 내가 만드는 패션 매거진의 콘텐츠 중 텍스트 이해를 돕기 위해 외부 전문가에게 많이 맡기던 것 중 하나가 ‘일러스트’이다. 대체로 글과 어우러지는 그림을 비용을 들여 청탁하는 것이다. 하지만 비용 절감이 우리 산업의 일차 목표가 되면서 어느 순간 일러스트레이터와의 작업이 현격히 줄어들음을 체감하고 있다. 그 틈새를 바로 AI가 비집고 들어왔다. 전문가 못지 않은 솜씨의 일러스트를 우리 책에 제공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AI는 직업적 측면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영역에까지 깊숙하게 파고 들었다.

(사진 픽사베이)
최근 일곱 살 난 아들이 어떤 개념에 대해 내게 물었다. 뭔가 설명이 애매한 부분이 있어 아내와 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챗GPT에게 찾았다. 챗GPT는 누구보다 친절한 설명을 아이에게 해주었다. 그래서 아이도 일상생활에서 궁금한 것을 하루 한 가지씩 그에게 물어 답을 구하기로 했다.

이제 AI는 개인 라이프를 계획하고 실천을 돕는 스타일리스트로서 활용되고 있다. 건강을 위한 식단은 물론이고, 이를 통해 삶을 설정하기까지 한다. 그래서 내년에는 좀 더 개인화가 쉽고, 직관적인 AI에 대한 의존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목적 중심의 소비…제품의 투명성이 필수
아홉 번째 트렌드 예측은 식생활 쪽에서 도출된다. 바로 ⑨‘재생 농업’이다. 저속노화, 저탄고지 등 새로운 세대는 그 누구보다도 지속 가능한 삶에 관심이 많다. 동시에 어떻게 하면 자신의 몸을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는가에 대한 실천에도 전혀 두려움이 없다. 이제 그걸 넘어 ‘어떤 식품을 선택하냐의 문제가 생태계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는 움직임들이 있다. 이걸 재생 농업이라 일컫는데, 사전적으로 재생 농업은 “토양 비옥도 개선, 생물 다양성 증진, 탄소 격리 등 환경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농업 방식”으로, 최근 글로벌 기업과 농업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재생 농업을 지원하는 브랜드를 선택하고, 제철 및 지역 농산물을 소비하는 데 관심을 가진다. 그래서 이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건강한 식습관을 추구하는 것을 뛰어 넘어 음식을 통한 지구 치유라는 것에까지 확장된다. 현재 국내에선 전라남도가 작년부터 이 같은 맥락의 ‘저탄소 및 재생유기농업 미래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사진 픽사베이)
마지막 열 번째는 바로 ⑩‘목적 중심 소비’다. 이는 위의 아홉 가지 키워드 모두에 적용되는 소비자의 변화를 뜻한다. 그간 테크놀로지의 가속은 AI의 급진적 발전을 이루어냈다. 이제 소비자에게 무엇을 톱 다운 방식으로 가르치고, 설득하려는 시도는 절대 먹히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그만큼 스마트해진 소비자로 가득한 세상이 되었다는 뜻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자신의 가치관에 맞춰 소비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탑재했다. 그래서 2026년에는 사회, 환경, 윤리 등의 다양한 잣대에 ‘진정성’을 표출하는 브랜드나 제품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릴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의견이다. 특히 Z세대 등을 위시한 새로운 세대의 소비자들은 자신이 소비한 제품의 기원, 영향, 목적 등에 대해 세밀히 검토한다. 그래서 제품의 투명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되었다.

이렇게 다가오는 2026년에 대두될 키워드를 살펴보았다. 그러나 이게 100% 정답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야만 한다. 우리는 지금껏 이렇게 변화된 라이프스타일 방식 속에서 살아왔다. 단지 국내 및 해외 미디어들에서 제안하는 트렌드 예측은 우리네 삶이 향하게 될 어떤 방향성의 제시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나와 우리가 더 좋은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기 위해 참조할 만한 가이드 정도로 말이다.

[ 이주영(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0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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