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정당 다른 사람과 라운딩하면 '골프 성적' 떨어진다

이지현 2025. 12. 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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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골퍼도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끼리 한조에 편성되면 성적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2일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하스경영대학원팀에 따르면 미국 PGA 투어에서 정치색이 다른 사람끼리 같은 조에 편성되면 평균 성적이 떨어졌다.

골프대회에 참가해 경기를 할 땐 서로 대화를 나누지 않지만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긴장도가 높아지고 이는 성적 저하로 이어졌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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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PGA 선수 분석했더니 티샷, 퍼팅 영향 커
라운드 당 0.2타 손해, 순위 2.5위 떨어져
직장서도 정치 견해 차이나면 성과 영향 줄 수 있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프로 골퍼도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끼리 한조에 편성되면 성적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라운딩 중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정치색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면 심리적 긴장감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직장 생활에서도 정치적 견해차는 성과를 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2일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하스경영대학원팀에 따르면 미국 PGA 투어에서 정치색이 다른 사람끼리 같은 조에 편성되면 평균 성적이 떨어졌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경영과학(Management Science)에 공개됐다.

정치견해가 비슷한 그룹과 다른 그룹 간 골프 성적 차이. 국제학술지 경영과학(Management Science)


연구진은 1997~2022년 치러진 700여개 PGA 경기의 2만5000여건 라운드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에서 정치 성향을 드러낸 골프선수 360명이 무작위로 배정된 경기 성적을 파악했다. 360명 중 82명은 민주당, 278명은 공화당 지지자였다.

일반적으로 골프를 칠 땐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팀을 구성하지만 PGA는 컴퓨터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팀을 무작위 구성한다. 연구진은 이런 무작위 조 배정 방식이 사회과학 연구를 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정치색이 다른 사람과 같은 조에 배정된 선수들은 라운드 당 0.2타 가량 더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는 2.5위 낮았고 토너먼트 진출 확률은 5.3% 줄었다. PGA 선수들의 기량 격차가 크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이는 성적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수준이라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이런 성적 저하 탓에 선수들은 47개 대회에서 1만3000~2만3400달러 가량의 상금을 덜 가져갔다고 했다.

연구진은 프로 선수들이 어떨 때 가장 정치색의 영향을 많이 받는지도 분석했다. 골프 경기를 티샷(드라이버)과 어프로치, 그린 주변, 퍼팅 등으로 나눠 분석했더니 티샷과 퍼팅을 할 때 더 크게 영향을 받았다. 정치색이 다른 사람과 가까이에서 경기를 할 때 영향이 컸다는 의미다.

골프대회에 참가해 경기를 할 땐 서로 대화를 나누지 않지만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긴장도가 높아지고 이는 성적 저하로 이어졌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정치색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 내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질 때 더욱 커졌다. 미국 내 정치 갈등 지수(Partisan Conflict Index)를 토대로 갈등이 심할 땐 성적 차가 0.55타까지 벌어졌다. 정치적 안정기엔 0.02타로 줄었다. 나이, 인종, 국적, 언어, 종교 등을 보정한 데이터로도 이런 차이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런 상황이 직장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직장에서도 정치적 견해차가 큰 사람과 함께 일하면 개인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치적 이질성과 같은 다양성을 없애고 동질적 사람으로만 구성하는 게 답은 아니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다양성은 창의력을 발휘하는 데엔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갈등 탓에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엔 근로자들에게 더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게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상대를 포용하는 방식으로 심리적 안정성을 높이고, 집중이 필요할 땐 독립 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도움 된다.

연구에 참여한 벌라즈 코바치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정치 성향은 가치와 신념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며 "특별한 상호 관계가 없어도 심리적 안정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정치적 분열은 미국 근로자들에게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비용을 인식하는 게 정치 갈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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