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몽클레르', 딸은 '빤짝이'…모녀 추구미 다른 패딩[최수진의 패션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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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가운데, 이번 주 서울에서는 첫눈이 내릴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후 2000년대 프라다가 고광택 나일론 '나일론 라케'를 적용한 레드 컬러의 유광 패딩을 선보이며 패딩을 기능성 중심의 아우터에서 미학적·패션적 오브제로 재해석했고요.
최근에는 발렌시아가가 푸퍼·다운 재킷을 하이패션 영역으로 끌어올렸고, 미우미우, 샤넬은 벨벳·데님·스웨이드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패딩을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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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패딩 새로운 트렌드로
단색 패딩서 진화한 무지갯빛 '오로라 패딩'
일반 패딩보다 매출 4.9배 더 높아

전국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가운데, 이번 주 서울에서는 첫눈이 내릴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오늘(2일) 전국이 영하권에 접어들었고, 수도권의 체감 온도는 영하 5도까지 떨어졌습니다.
강추위가 시작되자 패션업계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경량 패딩 대신 두께감이 있는 푸퍼 패딩(충전재가 부푼 형태)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진 점인데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시 패딩이 대세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글로시 패딩이라고 다 같은 패딩이 아닙니다. 특히, 엄마가 입는 스타일과 딸이 입는 스타일의 추구미(이상적으로 여기는 외형)가 다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그 차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엄마들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나 프라다의 단색 글로시 패딩을 선호한다면 딸들은 무지갯빛 광채의 홀로그램 패딩을 선호한다는 겁니다. 화려하고 비현실적인 동화 세계를 동경하는 취향이 반영된 결과죠.
이런 글로시 패딩, 사실은 수십년 역사를 가졌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글로시 패딩의 고광택 소재 아우터는 유행을 타는 듯하지만, 사실 70여년 전에 탄생한 아이템입니다. 1950년대 몽클레르가 산악 작업복의 '기능성'을 중심으로 유광 소재의 다운 재킷을 만든 게 시초입니다.
이후 2000년대 프라다가 고광택 나일론 '나일론 라케'를 적용한 레드 컬러의 유광 패딩을 선보이며 패딩을 기능성 중심의 아우터에서 미학적·패션적 오브제로 재해석했고요. 최근에는 발렌시아가가 푸퍼·다운 재킷을 하이패션 영역으로 끌어올렸고, 미우미우, 샤넬은 벨벳·데님·스웨이드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패딩을 제안했습니다.
메탈릭, 홀로그램 등 Y2K 패션(2000년대 초반)에 열광하는 3040세대를 중심으로 현재 성인 패션 시장에서는 단색 중심의 미니멀한 글로시 패딩이 수년간 인기를 얻어왔습니다.

이런 글로시 패딩이 키즈 패션과 만나면서 취향의 영역으로 확장됐습니다. 단순 광택은 기본이며, 화려한 '무지갯빛'이 더해진 겁니다.
이런 키즈 글로시 패딩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는 '로엠걸즈'입니다. 올해 상반기 '공주' 컨셉의 드레스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했기 때문인데요. 올겨울 상품인 '오로라 패딩'은 일반 글로시 패딩에서 오로라 색상이 적용돼 상품라인이 확장됐습니다. 실제 오로라 패딩은 11월 누적 기준으로 일반 패딩보다 매출 4.9배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취향'에 디테일도 더해졌습니다. 엄마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가 보이지 않는 기장'이 핵심인데요. 성인 여성 패션 시장의 미들 아우터 트렌드를 적용해 아이의 배가 보이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합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요즘 아동복 시장은 단순한 기능을 넘어서 아이들의 개인 취향이 더 중요해졌다"며 "앞으로 아이들의 취향에 따라 성인 패션을 기반으로 많이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겨울 아우터 시장, 내년에는 또 어떤 패딩 트렌드가 나올지 벌써 궁금해지네요.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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