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키가 1라운드 MVP 받아야 하는 것 아니에요?”

부천/이상준 2025. 12. 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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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천/이상준 기자] 이이지마 사키(33, 173cm)를 향한 맏언니의 극찬의 말이다.

1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은행과 부산 BNK 썸과의 맞대결. 이이지마 사키가 둥지를 옮기고 처음으로 친정인 BNK를 상대하는 날이었다.

사키는 지난 시즌 아시아쿼터 선수 제도가 도입되면서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첫 WKBL 소속 팀인 BNK의 창단 첫 우승에 힘을 보탰다. 뛰어난 수비력으로 주득점원(김소니아, 박혜진, 이소희)들이 편하게 공격에 임할 수 있게 도왔다. 사키의 헌신은 많은 플러스를 만들어냈다.

둥지를 하나은행으로 옮긴 올 시즌은 더 많은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이지마)사키에게 요구하는 것은 수비도 수비이지만, 공격이다”라는 이상범 감독의 주문 속 보다 더 적극적으로 림을 바라본다. 그 결과 사키의 평균 득점은 지난 시즌에 비해 10점가량이나 오른 상태다(9.6점 → 19.2점).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3.8%다. 아직 5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기에 이르다고 판단이 될 수 있지만, 숨겨진 공격 본능을 뽐내는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하여 장점인 수비를 등한시하는 것도 아니다. 경기 당 평균 1.4개의 스틸과 1.2개의 블록슛을 기록, 높은 수비 집중력을 보여준다. 리바운드는 지난 시즌(5.3개)보다 2개 가량 많은 7.4개를 평균적으로 잡아낸다.

이러한 사키의 공수 밸런스는 친정을 상대로 제대로 코트에서 드러났다. 먼저 3쿼터 종료 4분 38초 전, 안혜지의 중거리슛 시도를 완벽한 블록슛으로 제어했다. 쿼터 초반 2개의 3점슛을 연거푸 터트리며 공격에서 자신감을 더했던 안혜지였다. 사키의 이 블록슛은 주도권을 뺏기지 않게 하는 역할을 했다. 40-44로 리드당하던 3쿼터 종료 24초 전에는 미스 매치 상황을 적극 이용, 김도연을 앞에둔 채 가볍게 3점슛을 터트렸다.

4쿼터는 더욱 강렬했다. 골밑슛으로 쿼터의 포문을 연 사키는, 김정은의 역전 3점슛(50-46)을 돕는 어시스트까지 적립했다. 터치 아웃이 될 뻔한 상황에서는 허슬 플레이로 공격권을 얻어냈다. 이는 곧 달아나는 김정은의 득점(52-46)으로 이어졌다.

공격에서 힘을 어느 정도 쓴 후 다시 수비에서 집중력을 높였다. 사키는 BNK와의 루즈볼 다툼에서 좋은 볼 처리로 공격권을 만들었고, 안혜지의 골밑슛은 강한 컨택으로 억제했다.

헌신의 결과는 60-49의 스코어. 하나은행의 3연승이자 창단 후 첫 1라운드 4승이었다. 사키도 친정 팀과의 첫 만남에서 웃을 수 있었다.

14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슛. 다방면에서 느껴진 사키의 존재감, 사령탑과 팀의 맏언니도 사키에게 박수를 보내기 바빴다.

이상범 감독이 시작을 알렸다. “사키는 BNK에서 수비수 역할을 했지만, 우리 팀에서는 1옵션이자 에이스 선수죠. 가지고 있는 것이 많은 선수이고, 체력적인 면이나 공격적인 면에서 자신도 더 스텝 업을 하고 있어요.”

뒤이어 인터뷰실을 찾은 김정은은 사키 홍보(?)까지 나섰다. 4쿼터 들어 터진 김정은의 5점에는 모두 사키의 궂은일이 동반되어 있었다. “진짜… 사키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싶은 요즘입니다. 임팩트만 보면, 사키가 1라운드 MVP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드진에 무게감이 좀 낮은 느낌이었는데 사키가 오면서 많이 채워진 것 같아요.”

김정은은 인터뷰를 정리하던 시점에서도 또 외쳤다. “아니, 근데 진짜로 사키가 1라운드 MVP 받아야 하는 것 아니에요?” 사키의 힘을 높이 사는 말을 연신 남기고 싶어 했던 김정은이다.

하나은행의 1라운드 4승 1패. 비결에는 많은 요소가 있지만, 사키가 중심을 잡아주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2라운드에서도 사키의 퍼포먼스는 이어질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5일 아산 우리은행과의 원정 경기를 준비한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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