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인 듯, FA 아닌 FA 같은 너’ 스토브리그의 ‘뜨거운 감자’ 김재환, ‘자유의 몸’이 된 그를 품을 팀은 어디일까
스토브리그의 관심은 자유계약선수(FA)들이 모든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이번 스토브리그도 초반엔 ‘빅2’로 손꼽힌 박찬호(두산行, 4년 최대 80억원), 강백호(한화行, 4년 최대 100억원)의 새 둥지 옮기기와 LG의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끈 두 베테랑 김현수(KT行, 3년 50억원 보장), 박해민(LG 잔류, 4년 최대 65억원)의 엇갈린 행보가 관심을 모았다.

김재환은 올 겨울 FA 신청할 자격을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도 FA 신청을 포기했다. 두산 팬들은 김재환이 지난 4년 간 부진했던 자신의 성적을 대한 속죄 혹은 원 소속팀 두산에 대한 낭만으로 잔류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4년 전 FA 계약 때 이면 계약이 있었던 게 드러났다. FA였다면 B등급으로 올해 연봉에 해당하는 10억원에 보상선수 혹은 연봉의 두 배인 20억원의 보상금이 발생했겠지만, 이제는 방출 선수라서 아무런 제약 없이 자신이 갈 수 있는 팀을 고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두산이 마냥 김재환과 그의 에이전트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를 탓할 순 없다. 자신들이 이면계약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두산은 이런 이면계약을 합의해 준걸까.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당시 두산에서 FA로 풀린 자원 중에 대어급 선수로는 박건우와 김재환이 있었다. 두산은 두 선수를 모두 잡을 순 없었다. 결국 박건우가 NC와 6년 100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떠났다.

두산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김재환을 아무런 조건 없이 풀어준 것이 억울할 법 하다. 다만 4년 전에 옵션 조항을 넣은 덕분에 돈을 아낀 것을 보상금액으로 받은 셈 치면 된다. 물론 그게 상도엔 어긋날지라도.
김재환은 ‘2021년 12월’ 시점엔 4년 총액 115억원의 계약을 받을 만한 선수였다. 커리어 초반 약물 복용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있었지만, 화끈한 파워배팅으로 이를 불식시켰다. 2018년엔 139경기에서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에 OPS 1.062로 맹활약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2020년에 30홈런 113타점, 2021년엔 27홈런 102타점으로 드넓은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30홈런-100타점을 해줄 수 있는 타자였다. 그러나 FA 계약을 맺은 후 김재환은 거짓말처럼 ‘먹튀’로 전락했다. 4년간 때린 홈런은 75홈런에 불과하다. 그나마 2024년에 타율 0.283 29홈런 92타점으로 제 몫을 했을 뿐 나머지 3년간은 타율이 2할5푼도 넘지 못하는 공갈포였다.

다만 이번 김재환 논란으로 인해 다른 FA 대어급 선수들도 이 조항을 요구하게 될 수도 있다. 큰 선례를 남긴 셈이다. 이래저래 김재환과 두산이 4년 전 합의한 옵션 한 줄이 올 겨울 스토브리그를 흔들고 있다. 과연 자유의 몸이 된 김재환은 어디로 새 둥지를 트게 될까.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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