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골퍼에게도 추가 필요하다!

방민준 2025. 12. 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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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건물은 태풍이나 허리케인 등 거센 바람과 지진 같은 치명적 진동 속에서 버틸 수 있는 거대한 추를 건물 내부 깊숙한 곳에 품고 있다.

마치 고층 건물이 바람에 흔들릴 때 외벽이 아니라 건물 중심의 추의 진동이 안정성을 결정하듯 골프에서도 내면의 추가 긴장 욕심 조급함의 흔들림을 흡수할 때 스윙은 본래의 리듬을 회복한다.

바람 속에서 흔들리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초고층 건물처럼 골퍼도 내면의 추를 단단히 품고 있을 때 라운드를 견고히 이끌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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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내용과 관련 없는 참고 이미지입니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골프한국] 초고층 건물은 태풍이나 허리케인 등 거센 바람과 지진 같은 치명적 진동 속에서 버틸 수 있는 거대한 추를 건물 내부 깊숙한 곳에 품고 있다. 동조질량댐퍼(Tuned Mass Damper)라는 비밀의 장치다. 기계적으로 외부의 진동 즉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을 한다. TMD는 건물의 진동 주파수에 맞춰 스스로 흔들리며 충격을 상쇄시킨다.



 



골퍼에게도 이 TMD가 있다. 몸의 한가운데, 잡히지도 보이지도 않지만 스윙 전체의 균형을 결정하는 내면의 추다. 스윙이 흔들릴 때 사람들은 헤드 스피드, 궤도, 그립, 템포를 먼저 떠올리지만 정작 무너지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중심의 파동 때문이다.



 



마치 고층 건물이 바람에 흔들릴 때 외벽이 아니라 건물 중심의 추의 진동이 안정성을 결정하듯 골프에서도 내면의 추가 긴장 욕심 조급함의 흔들림을 흡수할 때 스윙은 본래의 리듬을 회복한다.



 



초고층 건물은 탄탄한 중심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유연하게 흔들릴 수 있듯 골프도 내면의 추가 있으면 흔들림이 유연해진다. 골퍼에게도 그와 같은 '내적 질량'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중심이 안정된 사람만이 부드러운 템포, 여유로운 릴리스, 자연스러운 회전을 실행할 수 있다. 부드러움은 약함이 아니라 안정 위에서 가능한 우아함이다.



 



골퍼의 내면 질량은 경험, 연습, 통찰, 그리고 스스로를 다독인 시간들의 축적이다. 그 질량이 클수록 어지러운 바람에도 스윙은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것은 근력이 아니라 삶의 무게로 이루어진 추다.



 



스윙은 바깥의 기술이지만 균형은 언제나 안쪽에서 만들어진다. 바람 속에서 흔들리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초고층 건물처럼 골퍼도 내면의 추를 단단히 품고 있을 때 라운드를 견고히 이끌어 갈 수 있다. 조급함이 몰아칠 때, 욕심이 겨드랑이를 조일 때, 내면의 중심은 그 흔들림에 동조해 그 흔들림을 흡수하고 다시 고요로 돌아가 스윙이 본래의 템포를 되찾는다.



 



부드러운 스윙은 약한 스윙이 아니다. 초고층 건물이 단단한 중심을 갖고 있기에 유연하게 흔들릴 수 있는 것처럼, 골퍼 역시 흔들리지 않는 축을 가졌을 때 비로소 여유로운 회전과 자연스러운 릴리스를 얻는다.



 



골퍼에게 절실한 것은 세세한 기술을 고치는 것보다 자신 안의 추를 무겁게 만드는 일이다. 보이지 않는 TMD가 초고층 건물을 지탱하듯 골퍼의 안정된 스윙 또한 내면의 추가 지켜낸다.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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