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여러명 협박메일 받았는데…늑장 신고·축소 의혹도

김진화 2025. 12. 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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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팡이 정보 유출을 다섯 달 동안 몰랐던 것도 문제지만, 알게 된 다음 대응하는 모습을 놓고도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고는 늦게, 사태는 작게, 감추고 줄이는데 급급해 보입니다.

보도에 김진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쿠팡 구매 내역 등을 해킹했다는 협박 메일을 받은 고객이 이를 쿠팡에 알린 건 지난달 16일, 협박 메일은 1명이 아니라 다수의 고객에게 발송된거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도 쿠팡은 나흘 뒤인, 20일에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합니다.

관련 법상 정보 유출 인지 후 72시간 내 신고해야 하는데, 쿠팡은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 18일에 유출 사실을 최초 인지했단 입장, 경찰 신고는 이보다 일주일 뒤인 25일에야 이뤄졌습니다.

피해 고객에겐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결제 정보는 안전하다며, 계정 관련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고만 안내했습니다.

털린 정보로 어떤 2차 피해가 생길 수 있는지 보상 대책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습니다.

[유은정/서울 영등포구 : "불안하죠. 좀 더 정확한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을 갖고 있죠."]

고객에게 보낸 공지.

'유출'이 아닌 '노출' 사고라고 적었습니다.

하루 뒤 나온 사과문에도, '고객 정보에 대한 무단 접근'이란 표현 뿐.

'유출' 언급은 없습니다.

누군가 정보를 들여다보긴 했지만, 이걸 가지고 나가진 않았단 판단, 접근 권한이 없는 전직 직원이 해외에서 정보를 빼내도 그저 노출된 수준으로 축소한 겁니다.

[김경환/변호사 : "개인정보보호법은 노출이란 단어를 쓰진 않아요. 사건을 작게 보이려고 꼼수 쓰는 게 아닌가…"]

노동자 과로사 논란에 퇴직금 미지급과 관련한 수사 외압 의혹까지 불거진 쿠팡, 사실상 미국 본사를 통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김범석 의장이 직접 사과해야 한단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촬영기자:신동곤/영상편집:나주희/그래픽:김지훈 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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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화 기자 (evolut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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