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1년] 그날 밤 도청 폐쇄 불응 김 지사 “韓 신뢰를” 각국에 서한
국제사회에 “韓 일상 유지” 알려…우려 차단
이재명 정부와 북부 개발 등 '道 미래' 큰 꿈
도 “국가 혼란 극복서 투자 유치까지 최선”


12·3 비상계엄 사태가 1주년을 맞은 가운데, 행정안전부의 청사 출입 통제를 거부하며 계엄에 맞섰던 경기도의 대응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당시 비상 사태 속에서도 행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 앞장섰던 것인데, 국제 신뢰 회복과 북부 균형 개발 등을 추진하는 현재 경기도의 미래 설계 노력과 오버랩된다.
도는 지난 1년간 단순 행정 정상화를 넘어 신뢰 회복과 복지체계 강화에 집중했다. 나아가 새 정부 기조와 발맞춰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를 통한 균형발전 로드맵 완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2024년 12월3일 밤 11시20분쯤, 행안부는 유선상으로 경기도청사를 폐쇄하라고 전달했다. 그러나 도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김동연 지사는 4일 새벽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도청은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분연히 위헌적인 계엄에 분명히 맞설 것을 함께 다짐하면서 의연하게 자리를 지켜주길 바란다"며 국가적 혼란 속에서도 행정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어 김 지사는 세계 각국 정상과 외국 투자기업 등 2500여곳에 '한국은 안정적으로 일상과 경제가 유지되고 있으니 신뢰해 달라'는 긴급 서한을 보내, 국제사회와 경제계의 우려 확산 차단에 나섰다. 김 지사의 발 빠른 공식 메시지와 위기관리 행보에 대해 각국에서 긍정적 답신이 쇄도했다.
또한 김 지사는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석해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을 세계 미디어 리더들에게 직접 브리핑하며 한국에 대한 국제적 신뢰 회복을 이끌어냈다. 리더십 공백 우려를 해소하려는 도의 신속 대처에 한국의 회복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도는 위기 속에서도 '정부는 역주행, 경기도는 정주행' 기조를 앞세워 독자 행보를 강화했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지원과 골목 상권 활성화를 위한 지역화폐 확대가 대표적인 예시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2025년도 예산안에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국비를 한 푼도 반영하지 않은 것(민주당 단독 통과 당시 2조원으로 증액)과 달리, 도는 자체 재정으로 지역화폐(1043억원)와 소상공인 지원 패키지('경기 소상공인 힘대GO' 카드·'경기 살리기 통큰 세일', 농수산물 할인쿠폰 지원 등) 예산을 확대 편성했다.
최근 들어서는 김동연 지사가 그동안 설계한 도의 미래가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지원과 함께 현실화하고 있다. 그 핵심에는 70여 년간 국가 안보를 위해 묶여 있던 경기 북부 미군 공여지 개발 프로젝트가 자리하고 있다. 도는 의정부·동두천·파주 등 북부에 집중된 반환 공여지를 산업·주거·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북부 개발 공약·국가 아젠다와 연계해 예산·제도 지원을 끌어오는 방식으로 속도를 높이고 있다.
강민석 도 대변인은 "12·3 비상계엄 사태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경기도의 대응은 국가적 혼란을 극복하는 위기관리에서 출발해, 지역 산업의 잠재력을 신뢰 회복과 투자 유치로 연결하려는 전략적 리더십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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