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대신 편의점으로…이름 없는 군인들 '조용한 저항'
[앵커]
계엄이 선포된 지 약 2시간 반 만에 국회가 계엄 해제를 의결할 수 있었던 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군인들의 '조용한 저항' 덕분이기도 합니다.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고도 갓길에 차를 대고 기다리거나 편의점에 들러 시간을 끌기도 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불법 계엄이 선포된 지 1시간 여 만인 지난해 12월 3일 밤 11시 40분, 국회에 가장 먼저 도착한 군 부대는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이었습니다.
계엄 해제 의결을 저지하라는 명령에도 조성현 대령은 부하들에게 "서강대교를 넘지 말라"고 했습니다.
[조성현/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 (지난 2월 13일 / 탄핵심판 8차 변론) : 상황이 이례적이었고 그 임무가 목적이 불분명하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부하들을 멈춰 세운 지휘관은 또 있었습니다.
군용버스를 타고 국회 정문에 도착한 수방사 김모 대위는 시민들이 버스를 에워 싸자 부대원들에게 버스 시동을 끄고 창문을 가린 채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법정에서 그는 "부대원들이 국회로 걸어서 이동하겠다고 했지만 시민들과 충돌하면 안될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버스엔 삼단봉과 케이블타이, 실탄이 실려 있었습니다.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은 방첩사령부 최모 소령은 국회 대신 편의점으로 갔습니다.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 (지난 10월 9일 / 유튜브 '한동훈') : 절 체포하라는 명령을 따르기가 싫어서 그걸 어떻게 안 해보려고 편의점 가서 일부러 생수 사면서 시간 끌고 이렇게 뭉갰다.]
"수사관들을 국회에 투입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남기려고 편의점 등 CCTV에 일부러 찍혔다"는 겁니다.
'이재명 체포조장'으로 지목됐던 신모 소령도 수사관들과 함께 국회로 향하다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갓길에 차를 대라"고 했습니다.
불법 계엄의 밤,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뀔 수 있었던 배경엔 이들의 빠르고 옳았던 판단이 있었던 겁니다.
[영상취재 이학진 영상편집 이지훈 영상디자인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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