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대사를 자막으로… ‘29禁’ 말맛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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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가 연출과 주연을 겸한 영화 '윗집 사람들'(3일 개봉·사진)은 한국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전체 한국어 자막을 도입했다.
TV 드라마에서 자막 사용이 일반화하고 있지만, 극장 개봉 한국영화에서 모든 대사를 자막으로 처리한 사례는 사실상 처음이다.
'윗집 사람들'은 '롤러코스터'(2013), '허삼관'(2015), '로비'(2025)에 이은 하정우의 네 번째 연출작이자 첫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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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든 대사 자막처리 사실상 최초
‘풍성한 말’ 핵심적 요소로서 극 이끌어
性을 둘러싼 직설적 대사도 재미 요소

‘윗집 사람들’은 ‘롤러코스터’(2013), ‘허삼관’(2015), ‘로비’(2025)에 이은 하정우의 네 번째 연출작이자 첫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다. 그러나 노출 장면을 기대하며 극장을 찾은 관객은 배신감을 느낄 수 있다. 오로지 성(性)을 둘러싼 직설적이고 농도 짙은 대사로 분위기를 끌고 가는 영화라서다.
영화는 몇 년째 각방 생활 중인 정아(공효진)와 현수(김동욱) 부부가 윗집 부부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약 1시간의 사건을 그린다. 아랫집 부부는 매일 밤 격정적으로 사랑을 나누는 윗집 부부 김 선생(하정우)과 수경(이하늬)이 일으키는 ‘층간소음’을 들어온 상황. 활발한 스킨십을 즐기는 윗집 부부와 카카오톡으로만 소통하는 소원한 아랫집 부부가 한 식탁 앞에 마주 앉으며 영화는 실내극 코미디로 전개된다.
윗집 부부는 자신들의 ‘활발한 생활’을 거리낌 없이 털어놓고, 급기야 아랫집 부부에게 섹스 파티 참여를 제안한다.
황당한 제안 앞에서 정아와 현수의 온도 차는 더 커진다. 정아는 관계 회복의 실마리를 기대하지만, 현수는 요지부동이다. 정신과 전문의인 수경이 즉석 부부상담을 시작하며 아랫집 부부의 감정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정아는 아이와 고양이를 원하지만, 이를 원치 않는 현수는 마음을 터놓는 대화 대신 회피로 일관한다. 수경의 개입 이후 아랫집 부부의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는 장면은, 갈등이 해소됐다기보다 잠시 봉합된 인상을 남긴다.
더 큰 문제는 제한된 공간과 단출한 플롯을 뒷받침할 말의 재미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밀도 높은 대사 ‘티키타카’가 장점이었던 소동극 ‘롤러코스터’, ‘로비’ 등과 비교하면 지루한 연극처럼 보이는 장면이 적지 않다. “제 삶은 제 삶, 저 사람은 저 사람 삶을 살죠. 저녁이면 가급적 마주치지 않아요.”(정아) 같은 연극 톤 대사는 스크린보다는 무대에 더 어울릴 듯하다.
앞서 하정우가 주연과 연출을 겸한 ‘로비’는 화려한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올 4월 개봉해 관객 26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윗집 사람들’이 이번엔 흥행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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