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엠 차량 부품 없나요?” 협력사 폐업 고객에 불똥
우진물류, 해외 AS부품 국내 불출
대량 해고에 공급 차질 소비자 불편
단종차 물론 리콜대상까지 ‘하세월’

한국지엠 부품물류센터 내 1차 협력업체인 ‘우진물류’의 폐업사태로, 일부 차량 정비소의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며 소비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1일 한국지엠 부품·정비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지엠 차량에 대한 부품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단종차량뿐 아니라 리콜 대상이나 수리 등에 필요한 부품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쉐보레 말리부를 타고 있다는 한 차주는 “연료 관련 부품이 리콜 대상에 포함돼 차량 정비 사업소에서 2~3주 전에 부품을 신청했는데도 아직 도착하지 않아 수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쉐보레 차주 역시 “지난 10월 말에 사고를 당해 파워스티어링기어 부품이 찌그러져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맡겼다”며 “공업사에서는 부품이 언제 올지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부품 공급 차질 현상이 발생한 데에는 한국지엠 차량 정비 부품 유통이 이뤄지는 세종물류센터 내 협력업체의 대량 해고와 폐업사태가 원인으로 꼽힌다. 우진물류는 해외에서 세종물류센터로 들어오는 AS 부품을 받아 국내 한국지엠 정비센터 등에 불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최근 폐업을 신고하고, 직원 130여명에게 해고 통지서를 발송하는 등 큰 갈등을 겪고 있다. 폐업 신고 전인 지난 달 중순께부터 우진물류에 소속돼 있는 GM부품물류지회 조합원들이 노조를 결성한 후 일부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진물류의 폐업·해고 통보까지 이어지며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는 게 한국지엠 노조 측 설명이다.
우진물류의 전 직원 해고 조치는 12월 3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우진물류는 세종물류센터 내의 유일한 1차 도급사로, 이곳이 문을 닫으면 기존 이 기업이 담당하던 업무는 모두 외주화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국지엠 노조 측은 이럴 경우 소비자들의 불편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한국지엠 사측은 국내 9개 직영 서비스센터(정비사업소)를 내년 2월15일까지 모두 폐쇄하겠다고 기한을 못 박았다. 한국지엠 노조는 이번 우진물류 폐업 신고는 한국지엠 국내 사업장 축소와 구조적으로 맞물린 조치로,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 결정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지엠 사측 관계자는 “(우진물류 폐업 건의 경우) 회사가 직접적인 고용 관계에 있지 않아 별도로 드릴 수 있는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유진주 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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