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BNK금융지주 회장…연임 향배는?

양희동 2025. 12. 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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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BNK, 진옥동·빈대인 회장 등 각 4명 숏리스트
4일 신한·8일 BNK 최종 회장 후보 확정 예정
우리금융, 이르면 이달 첫주 숏리스트 공개
이달 하순 임종룡 회장 연임 여부 최종 확정
회장 3명 실적 등 경영 성과 바탕 연임 가능성↑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진옥동(64)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종룡(66) 우리금융지주 회장, 빈대인(65) BNK금융지주 회장 등 3명의 연임 여부가 이달 중 결정된다. 신한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는 각각 숏리스트(2차 후보군) 4명을 확정했고, 우리금융지주도 10명의 롱리스트(1차 후보군)를 두고 이달 초 숏리스트로 압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3명의 경영 성과와 정부와의 금융 정책 협력 등을 고려할 때, 이변이 없는 한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신한·BNK, 현 회장 연임 가능성 ↑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와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등은 각각 회장 숏리스트 4명씩을 확정하고, 오는 4일과 8일 최종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두 곳 모두 숏리스트에 포함된 인물들이 현직 회장의 연임을 막고 새 회장으로 추대될 여지는 적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한금융 회추위가 추천한 최종 후보군은 진옥동 회장을 비롯해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외부 후보 1명(본인 요청 비공개) 등이다. 이 중 진옥동 회장은 신한은행 일본 오사카지점장, 일본법인 SBJ은행 사장 등을 거친 ‘일본통’으로 신한금융 핵심 주주인 재일교포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또 2023년 회장 취임 이후 2년 연속 신한금융그룹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고,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4조 4609억원으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신한금융은 2030년까지 5년간 총 110조원 규모 생산적·포용적 금융 공급을 발표하며 이재명 정부의 금융 기조에도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 사례를 비춰봐도 진 회장의 연임은 걸림돌이 없는 상황이다. 신한금융은 그동안 신임 회장이 첫 3년 임기를 마치고 연임(3년)에 실패한 사례가 한 번도 없었다. 또 진 회장은 신한금융 경영승계시스템 상 신규 회장 선임 연령 만 67세 미만, 연임시 만 70세를 넘기지 못한다는 규정에도 문제가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권 초반이라 돌발 변수가 없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진옥동 회장 연임은 현재로선 무난하게 이뤄질 전망”이라며 “그간 실적이나 정권과의 협력 관계 등을 두루 볼 때 이변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말했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도 연임에 파란불이 켜진 상태다. BNK금융 임추위는 숏리스트에 빈대인 회장과 방성빈 부산은행장,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 등 총 4명을 올렸다. 앞서 지난 10월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당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BNK금융 회장 선임 절차를 지적하며 ‘깜깜이’ 논란이 일며 연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출마가 유력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월 3일 직접 빈대인 회장과 만나 해양수산부와 BNK금융지주 간 상호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기류가 달라졌다.

BNK금융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도 77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 가까이 증가하는 등 탄탄한 실적 흐름도 빈 회장의 연임에 힘을 더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북극항로 사업 등 부산지역 전략사업 금융파트너로서 BNK금융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회장 선임에도 안정적인 경영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금융 이번주 숏리스트 발표

우리금융은 이르면 이번주 숏리스트를 발표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최근 임종룡 회장을 포함한 내부 인사 5명과 외부인사 5명 등 10명(롱리스트)로 후보를 줄였고, 조만간 4~5명의 숏리스트를 확정할 예정이다. 임 회장의 연임 여부는 이달 하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임이 유력한 임종룡 회장은 올 7월 동양·ABL생명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증권사와 생명보험사 등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또 우리금융 내에서 26년간 별도 운영돼 온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동우회를 최근 통합하는 등 내부 결속을 굳건히 했다는 평가다.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에도 5년 간 80조원을 투입하는 등 정부 정책에도 적극 부응하고 있다. 업계에선 임 회장이 윤석열 정부 시절 여권의 부당 인사 청탁을 수차례 거절했던 부분도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됐다는 시각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은 우리금융의 약점이던 증권·보험 등을 M&A로 보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성과가 크다”며 “M&A 과정에서 우려했던 보통주자본(CET1)비율도 13% 조기 달성 전망이 나오는 등 우리금융 차원에서도 경영의 연속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희동 (easts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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