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어머니 떠올리며 울먹인 인천 윤정환 감독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원동력"

배웅기 기자 2025. 12. 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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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연희로] 배웅기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윤정환 감독이 어머니 이야기에 눈물을 보였다.

윤정환 감독은 1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소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2 감독상을 수상했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올 시즌 39경기 23승 9무 7패(승점 78)로 우승을 차지하며 강등 1년 만에 K리그 승격을 확정 지었다.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정환 감독은 "정말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올 한 해 고생한 만큼 보람을 느끼며 마무리하는 것 같다"며 "지난 시즌 강원FC에서 (K리그1) 2위를 기록하며 감독상을 받았고, 이듬해 K리그2 팀에서 또 한 번 수상하게 됐다. 전 세계 어느 국가를 봐도 드문 사례다. 강원과 큰 차이는 없지만 새로운 코치진과 재미있게 만들어 나간 것 같아 기쁘다"고 운을 뗐다.

윤정환 감독이 국내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처음이다. 윤정환 감독은 "자국에서 우승하는 게 더 뜻깊은 것 같다. J리그 시절에도 창단 첫 우승이었던지라 굉장히 기뻤지만 인천에서는 무언가 남다르다"며 웃었다.

인천은 베스트일레븐에 무려 6명(민성준·김건희·이주용·이명주·제르소·무고사)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윤정환 감독은 "오늘 오지 못한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이번 시즌 일정상 일주일에 한 경기씩 하다 보니 명단이 고정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묵묵히 희생해 주는 모습이 고마웠다. 큰 힘이 됐다"며 "인내하며 열심히 해준 게 1위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1년 동안 고생한 만큼 리프레시하고 다음 시즌을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코치진에도 공을 돌렸다. 윤정환 감독은 "코치진에 감사드린다. 처음 만난 스태프도 많았는데, 모두 제 할 일을 잘해줬다. 선수단과도 굉장히 의사소통이 잘 됐다"며 "어떤 걸 가르칠지 매일같이 의논했다. 비록 처음 만났지만 통하는 게 있었고, 이는 선수 입장에서도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오늘 회식에서 회포를 풀 생각"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인천은 올 시즌 단 30실점만을 허용하며 K리그1, 2 통틀어 가장 적은 실점을 내준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윤정환 감독은 "실점을 적게 할 수 있었던 건 무고사, 제르소, 바로우, (박)승호 등이 수비를 잘해준 덕이다. 수비진에서는 보다 수월하게 수비할 수 있었고, 공격적으로는 전방 압박 이후 짧은 역습으로 마무리하는 장면이 많았다. 수비 조직력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건 모두가 아실 것"이라며 "10년 전을 돌아보면 저 역시 많이 변하고 있다고 느낀다. 제 말만 맞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이의 이야기도 귀담아 듣고자 한다. 선수에게도 좋은 모습으로 비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정환 감독은 수상 직후 시상대에 올라 어머니에게 "감사드리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했다. 어머니에게 더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묻자 "사실 몇 년 전에 어머니께서 유방암 완치 판정을 받으셨는데, 근래 재발됐다. 제가 가족 중에서는 가장 늦게 들었다. 경기가 계속 있다 보니 숨기신 것 같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이었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머니다. 어머니를 위해 성공하고 싶다는 열망이 굉장히 컸다. 아프시다고 하니 마음이 좋지 않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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