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회유 의혹' 고검장 출신 변호사, 퇴직 교도관 등 고소·고발

조재연 변호사 "특별점검팀서 소설 쓴 퇴직 교도관 고소"
"이 전 부지사 만난 적은 있지만 회유 주장은 사실 아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0월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국정감사에서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의 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 중 발언권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연어·술 파티' 의혹과 관련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을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는 고검장 출신 조재연 변호사가 퇴직 교정직 공무원과 특별점검팀 보고서를 언론에 유출한 관여자 등을 고소·고발했다.

조 변호사는 1일 언론 공지를 통해 “특별점검팀 조사에서 말도 안 되는 창작 소설을 쓴 교정직 공무원(퇴직)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무고, 허위공문서 작성 및 동행사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가 감찰 착수를 지시해 9월17일 특별점검팀이 작성한 '연어·술 파티 의혹 조사 결과' 요약본에는 조 변호사가 이 전 부지사를 회유하려 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조 변호사에게 고소를 당한 퇴직 교도관 또한 해당 조사에서 “조 변호사와 (수원지검) 검사가 친했던 것 같다”, “조 변호사가 ‘확실하게 짚어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공무상 기밀인 법무부 특별점검팀 보고서를 언론에 불법적으로 유출한 법무부 성명불상 특별점검 보고서 작성 관여자 등을 공무상비밀누설죄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며 “법무부에도 특별점검 보고서를 불법 유출한 직원에 대해 엄중 감찰해 조치해 줄 것을 요청하는 취지의 감찰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조 변호사는 “이화영이 장기간 구금돼 있고 정치인으로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점을 고려해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보도 등으로 회유 주장이 사실인 것처럼 기정사실화돼 더는 대응을 미룰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보도된 특별점검팀 보고서는 제가 이 전 부지사를 검찰에서 몇 차례 만난 사실이 인정된다고 했을 뿐, 회유 사실이 인정된다고 기재되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이 전 부지사를 만난 사실 자체는 부인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 변호사는 특별점검팀이 퇴직 교도관의 진술 등을 근거로 이 전 부지사 회유 의혹을 사실이라고 결론 내린 데 대해서도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보고서는 교정직 직원들로만 구성된 특별점검팀이 수감자인 이화영과 교도관들을 문답해 작성한 문서”라며 “검찰 구성원과 저에 대한 조사 없이 내린 결론이 과연 신뢰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를 면밀히 보면 조사 대상 교도관들은 저를 검찰청에서 한두 번 봤다는 것이지, 이 전 부지사를 회유하는 장면을 들었거나 목격했다는 진술은 없다”며 “결국 이 사건에서 제가 이 전 부지사를 회유했다는 증거는 이 전 부지사의 주장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이실유 인턴기자 lsy0808@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