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갑상선 결절’ 90% 이상은 암 아닌 양성…정기검진으로 관리해야
- 암 진단 땐 전절제술·엽 절제술
- 호르몬 보충 약 평생 복용해야
건강검진을 마친 뒤 의사에게 “갑상선에 결절이 있다”는 말을 듣는다면 머릿속이 복잡해질 것이다. ‘혹’이라는 단어는 암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갑상선 결절은 생각보다 흔하고, 대부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차분히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나비처럼 생긴 작은 기관으로, 인체의 대사를 유지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아주 중요한 기관이다. 이곳에 혹처럼 보이는 덩어리가 생기면 ‘결절’이라고 부르는데, 연구에 의하면 성인의 20∼50%는 크고 작은 결절이 보일 수 있다. 즉, 다섯 명 중 두세 명은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소견이다. 이런 결절은 보통 조용히 숨어 있다. 아프지도 않고, 겉으로 드러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건강검진 등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예가 많다. 하지만 ‘흔하다’는 말이 ‘심각하다’는 말과 같지는 않다. 실제로 발견되는 결절의 90% 이상은 양성, 즉 암이 아니고, 암으로 판정되는 예는 5∼10% 정도에 불과하다.
예외도 있다. 결절이 크면 목 앞이 불룩하게 보이거나,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할 수 있다. 목소리가 변하는 예도 있다. 결절은 대부분 호르몬 분비와 무관하나, 일부 중독성 결절은 호르몬을 과도하게 생성·분비해 심장이 두근거리고 체중이 빠지는 등 갑상선 기능 항진증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럴 땐 반드시 진료가 필요한데, 이렇게 기능성 결절이 의심돼 병원을 찾으면 결절이 호르몬을 만드는지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 검사로 갑상선 기능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갑상선 결절의 검사 중 제일 중요한 검사는 초음파 검사이다. 결절이 발견되면 제일 먼저 초음파로 크기, 경계의 모양, 내부 성질, 석회의 유무, 가로와 세로의 비율 등을 살펴본다. 이러한 요소들로 암의 가능성을 예측하고, 위험 신호가 보이지 않으면 일단 정기적으로 지켜보는 것이 맞다.
암이 의심스러운 결절이라면 ‘세침흡인 세포검사’를 시행한다. 초음파 유도 아래 가느다란 바늘이 달린 주사기로 혹의 세포를 소량 채취해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방법이다. 간단하고 통증도 크지 않아 외래에서 흔히 시행한다. 치료의 여부는 결절의 성격과 크기에 달렸다. 초음파 소견 혹은 세침흡인 세포검사 결과 양성 결절이면서 증상 없는 경우 혹의 성상에 따라 6개월에서 1년마다 초음파로 추적 관찰만 해도 충분하다. 그러나 양성 결절이 일정 크기 이상이거나 크기가 계속 커지고 압박증상이 동반하거나 미용 상 문제가 된다면 필요에 따라 수술이나 고주파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암으로 진단된다면 수술을 한다. 갑상선 암의 종류, 크기, 환자의 나이와 병기에 따라서 갑상선 전 절제술, 엽 절제술이 시행될 수 있다. 임상적으로 임파선 전이가 있다면 임파선 절제술도 같이 진행한다. 수술 결과에 따라 재발의 위험이 높다면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추가적으로 시행한다. 수술 이후에는 갑상선 호르몬이 생성되지 않으므로 호르몬 보충 목적과 재발 방지 목적으로 갑상선 호르몬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
갑상선 암은 비교적 예후는 좋은 편이다. 따라서 갑상선 암으로 진단되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즉시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충분히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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