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원 글로벌 간질환 시장 잡아라… 유한양행 ‘제2렉라자’ 후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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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이 연구개발(R&D) 전략의 중심 축을 대사·간질환(MASLD·MASH) 분야로 재편한다.
간질환 치료제가 초기 지방간 개선 중심 약물에서 염증·섬유화까지 겨냥(FGF21 계열)하는 차세대 치료제로 발전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도 간·대사질환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대규모 연구개발(M&A)와 기술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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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거인겔하임 반환 후 글로벌 1상 준비
FDA 승인 치료제 1개뿐… 중증 섬유화 공백 여전
GSK·로슈·노보, FGF21 확보에 100억달러 베팅

1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FGF21과 체중·대사 조절에 활용되는 GLP-1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작용제 ‘YH25724’를 개발 중이다. 이 후보물질은 전임상에서 지방간과 섬유화 개선 효과를 확인했고 유럽·미국·일본에서 글로벌 1상을 마쳤다. 이후 공동개발사였던 베링거인겔하임이 권리를 반환하면서 유한양행은 임상 1상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
GLP-1이 체중·대사 조절에서 효과를 보이는 기전이라면, FGF21은 지방간·염증·섬유화 등 간 대사 전반을 폭넓게 조절하는 특징을 가진다. 두 기전을 결합한 YH25724는 체중 감소와 지방간·섬유화 개선을 동시에 겨냥하도록 설계된 후보물질이다.
기존 GLP-1 단일 약물이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중등도 이상 섬유화 단계에서도 가능성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로서의 잠재력이 주목된다. 현재 MASH 치료제는 지방간 개선 중심의 1세대 약물에서, 체중·대사 조절 효과를 강화한 인크레틴 계열(2세대)을 거쳐, 최근에는 염증·섬유화까지 동시에 겨냥하는 FGF21 기반 3세대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MASH는 음주와 무관하게 지방간이 염증·섬유화를 동반하며 진행되는 대사성 간질환이다. 현재 MASH 분야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치료제는 지난해 3월 허가된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의 ‘레즈디프라’가 유일하다. 다만 레즈디프라는 섬유화 2~3단계 환자에게만 사용할 수 있어, 간경변 직전 단계인 4단계 환자에게는 별도의 치료제가 없다. 이 때문에 MASH 치료제 시장은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FGF21 계열을 중심으로 초대형 인수·라이선스 계약이 잇따르며 시장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전 세계에서 체결된 FGF21 기반 자산 관련 거래 규모는 100억달러(약 14조7000억원)를 넘어섰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장기 지속형 FGF21 계열 후보물질 ‘에피모스페르민 알파’ 확보를 위해 최대 20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로슈는 ‘페고자페르민’을 보유한 89바이오를 최대 35억달러(5조원)에 인수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임상 3상 단계 후보 ‘에프룩시페르민’ 확보를 위해 아케로 테라퓨틱스를 최대 52억달러(7조7000억원)에 인수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다중 작용제 개발이 확대되는 가운데 YH25724는 기술 가치 재평가와 해외 파트너십 확대 가능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본격적인 FGF21와 GLP-1 듀얼 후보를 확보했다는 점은 상용화에 성공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에 이어 유한양행이 향후 MASH 및 대사질환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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