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인x홍경, 미성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기 ‘콘크리트 마켓’ (종합) [MK★현장]
‘대지진’이라는 세상을 뒤흔든 재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극장가에 찾아온다. 다양한 인간 군상 중에서도, 성인이 되기 전 ‘스스로 어른이 돼 버린’ 10대의 얼굴에 집중한 ‘콘트리트 마켓’은 최근 한국 영화계에서 주목하는 배우 이재인, 홍경 등을 앞세우며 2025년 연말, 관객들을 스크린 앞으로 끌어들일 모든 준비를 마쳤다.
1일 오후 영화 ‘콘크리트 마켓’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이재인, 홍경, 정만식, 유수빈, 홍기원 감독이 참석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D.P.’ ‘지옥’ 등 대중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작품들을 선보여온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의 신작 ‘콘크리트 마켓’은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에 물건을 사고파는 황궁마켓이 자리잡고, 생존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거래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콘트리트 마켓’ 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황야’에 이어 선보이는 ‘콘크리트 유니버스’ 3부작을 완성하는 작품이다. 기존의 두 영화와의 차별점에 대해 홍 감독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에 살아가는 사람들’과 ‘미성년자의 이야기’를 꼽았다. 홍 감독은 “대지진 이후에 사람들의 생존을 다룬다는 점 정도만 배경이 동일하고, 그 외에는 오리지널의 스토리이자, 새로운 공간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는 독자적인 영화다. 새로운 관점으로 새로운 영화로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7부작 시리즈를 목표로 한 ‘콘크리트 마켓’은 영화로 먼저 개봉했다. 이와 관련 홍 감독은 영화와 시리즈의 차별점에 대해 “영화에선 복수의 메인 서사가 있다. 희로가 세정의 복수를 하는 서사가 정리돼 있다. 여기에 다양한 조연 캐릭터들과 다른 공간들, 거기에 대한 설명과 서브 라인들이 다양하게 있다. 영화는 사건 중심으로 쉬지 않고 가려고 마무리해 봤다”라고 설명했다.

유수빈은 이에 대해 “영화에서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생존하기 위해 애쓰는 인물들이 나온다. 나는 어떤 인물처럼 할지를 상상하면서 보신다면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콘크리트 마켓’은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남은 ‘황궁마켓’의 시스템을 움직이는 네 명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어느 날 갑자기 ‘황궁마켓’에 들어와 모든 질서를 뒤흔드는 ‘희로(이재인)’, ‘희로’와 손잡고 새로운 질서를 설계하는 ‘황궁마켓’ 수금조 ‘태진(홍경)’, 상인회 회장이자 마켓의 물건을 독점하고 매일 통조림을 수금하는 최고 권력자 ‘상용(정만식)’, ‘황궁마켓’의 또 다른 수금조이자 ‘태진’의 라이벌인 ‘철민(유수빈)’까지. 통조림이 화폐가 된 세상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신만의 생존을 증명하려는 네 인물의 거래와 배신, 동맹과 균열이 얽히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18살인 희로를 연기한 이재인은 촬영 당시 나이가 정확하게 18살이었다고 밝히며 “이 나이일 때만 표현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겠구나 싶어서 감사하다고 느꼈다. 함께 호흡하는 배우들도 성인이신 분들도 계시지만, 비슷한 나이 또래의 분들이 많았다. 젊은 세대를 주목하는 작품에서 나이 또래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와, 선배님이라는 기둥이 있는 상태서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연기를 좋게 보고 있었던 두 배우와 함게 작업할 수 있어서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콘트리크 마켓’의 중심 축이 된 정만식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에서 살아남은 어른들에 대해 언급하며 “영화를 보면 어린 친구가 담배를 피는 장면이 나온다. 근데 그 담배가 5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피우는 두껍고 독한 담배다.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친구들이 재난 이후의 세대에서 스스로가 어른이 돼 가고 있는 거다. 그리고 영화에서 정작 어른들은 뒤에서만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면 안 된다고 하는 사람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스스로 커간다. 그것이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 모른 채”라며 “극중 희로가 학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흔히들 학교는 성인이 되기 전 경험하는 첫 번째 사회라고 하지 않느냐. 영화 속 아이들은 이러한 사회 수업을 받지 못했고, 그렇기에 희로는 ‘학교를 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영화는. 아직 성인이 되지 못한, 어리다고 할 수 있는 10대 후반의 친구들이 생존해 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거 같다. 아무도 돌봐주지 못하고 있는데, 그들끼리 뭉쳐서 살아가는 거다. 그러한 모습이 잘 보여졌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고 영화에 대한 깊이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었다.

이어 “희로의 경우 누가 봐도 직관적으로 센 사람보다는 덤덤하고 여유롭게 사람들을 이용하고 전략을 짜는 모습이 더 따른 파급력이 클 거 같았다. 이재인에게서 그런 희로의 모습을 봤다. 홍경의 경우 ‘D.P.’에서 배우가 가지고 있는 집중력과 복합적 감정을 보고, 태진의 모습을 바로 떠올렸다. 홍경 만이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실제로도 그런 모습을 잘 펼쳐보였다. 마지막으로 유수빈은 기존 작들부터 봐 오면서 저 친구만의 서늘한 순간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스테레오 적인 연기를 많이 봤다면, 철민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로 생각했고, 실제로 기대 이상으로 충족시켜 줬다”고 털어놓았다.
영화에서 생존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모든 것을 거래하는 ‘황궁마켓’은 사회의 축소판이자 세상의 전부가 된다. 관객들을 이러한 독특한 세계관으로 단숨에 초대하기 위해 제작진은 리얼리티를 살리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극 중에서는 성매매와 성상납이라는 설정 또한 등장한다. 자극적인 소재가 등장함에도 이를 절대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게 그려낸 홍 감독은 “내용 설정상 결과적으로 그런 일들이 벌어지는 곳이지만, 기본적으로 ‘매매’라기 보다는 착취, 지배당해서 팔 것이 없는 가장 밑바닥 거래가 이뤄지는 그 정도로 설정하고자 했다. 저희 팀들끼리 했던 것도 8층이 전형적인 곳으로 비치지 않게 사람 사는 곳으로 보이도록 노력했다. 그곳에서 살고 있는 분들이 완전 스스로 자발적인 의도에서 살고 있지 않음을 연출적으로 중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만식은 “‘콘크리트 마켓’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무너진 세상에서 살아가는 미성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런데 이는 무너지지 않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미성년자들도 만만치 않을 것이고, 그렇기에 공감대가 충분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은 “영화에서는 성장하는 배우들, 성장해 온 배우 모두 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조금씩 어떻게든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해주셨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새로운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영화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콘트리트 마켓’은 오는 12월 3일 개봉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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