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동혁, 계엄 사과·尹절연 못할 거면 차라리 기자회견 하지마라

2025. 12. 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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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비상계엄 1년을 맞는 오는 3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연다. 하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결단이 빠져 있다면 그 회견은 되레 큰 혼란만 남길 것이다.

그렇지 않고 기자회견에서 애매한 말을 늘어놓는다면 '면피용 정치 쇼'로 귀결될 것이다.

이럴 거면 차라리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것이 정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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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앞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비상계엄 1년을 맞는 오는 3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연다. 하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결단이 빠져 있다면 그 회견은 되레 큰 혼란만 남길 것이다. 현재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장황한 정치 메시지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사안에 대해 책임 인정과 후속 조치다.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는 비상계엄에 대한 명확한 사과이고, 둘째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 여부다. 이 두 질문에 답하지 못한 회견은 애초에 열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러나 장 대표는 1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앞에서 열린 ‘민생회복·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당 지도부 내에서조차 공식적 반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는 민심과 동떨어진 언행이라 할 수 있다.

비상계엄은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줬다. 그 상처는 국가적 아픔으로 아직도 기억되고 있다. 그럼에도 장 대표는 그간 두루뭉술한 말로 사과를 미뤄왔다. 국회의원이고, 더구나 당을 이끄는 대표라면 누구보다 헌정 질서를 수호할 책임이 있건만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국민 앞에 머리 숙여 구체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이를 피해가면 회견은 의미를 잃는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역시 회피해서는 안 된다.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윤 전 대통령과의 고리를 끊는 결단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 기자회견에서 애매한 말을 늘어놓는다면 ‘면피용 정치 쇼’로 귀결될 것이다. 이는 국민 불신을 키울 뿐 아니라, 스스로의 리더십마저 소진시킬 것이다.

국민은 정치적 포장이나 수사에 더 이상 속지 않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회피가 아니라 결단이다. 그 결단이 부재한 현실은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채 정체돼 있다. 검찰의 ‘대장동 공소 포기’ 결정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지지율은 저조하다. 이는 정치적 구호로는 민심을 되돌릴 수 없으며, 실질적 변화만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장 대표가 계엄 사태의 본질을 직시하고 분명한 조치를 내놓지 않는다면, 이번 기자회견 역시 또 하나의 ‘말잔치’로 기록될 뿐이다. 이럴 거면 차라리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것이 정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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