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결혼 위해 ‘이 궁합’ 중요”…이혼율 확 낮아지는 비결?

지해미 2025. 12. 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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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음주 습관 비슷하면 결혼도 안정적, 차이 크면 이혼 위험 높아져
부부의 음주 습관이 비슷할수록 결혼 생활 만족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부가 술을 어떻게, 얼마나 마시는지가 결혼 만족도와 이혼 위험을 가르는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로의 음주 습관이 비슷할수록 결혼 생활 만족도가 높고, 반대로 음주 패턴 차이가 클수록 이혼 가능성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이" 마시느냐가 결혼 만족도 좌우

미국 버팔로대 연구팀은 음주와 부부 관계를 다룬 다수의 기존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를 중독 의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물질사용 및 재활(Substance Use and Rehabilitation)》에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부부가 유사한 방식으로 술을 마시는 경우 결혼 만족도가 더 높았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부부든, 둘 다 일정 수준 마시는 부부든 두 사람의 음주 패턴이 유사하면 결혼 생활이 더 행복하다고 보고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남편이나 아내 중 한 사람만 자주 술을 마시는 커플은 결혼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실제 음주량에 관계없이, 배우자가 과음한다고 '생각하기만 해도' 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낮아졌다.

특히, 아내가 과음을 하고 남편은 적게 술을 마시는 커플이 통계적으로 이혼 위험이 가장 높았다.

함께 마시면 더 긍정적

과거 발표된 여러 연구도 유사한 결론을 뒷받침했다. 2012년 뉴질랜드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비슷한 빈도와 양으로 '함께' 술을 마시는 부부는 결혼 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부부가 비슷한 정도로 술을 마신다 해도 함께 마실 때가 각자 따로 마시는 경우보다 결혼 만족도가 높았다. 연구팀은 "음주가 부부의 사회활동 역할을 하며, 상호작용을 늘려 친밀감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음주 패턴 불일치, 이혼 위험 키운다

음주 습관이 다른 커플은 이혼 위험도 더 높았다. 한쪽만 과음하는 부부는 두 사람 모두 과음하거나 둘 다 절주·금주하는 부부보다 이혼 가능성이 더 높았다.

2001년 '상담 및 임상 심리학 저널'에 발표된 642쌍 부부 연구에서도, 한 사람만 술을 많이 마실 경우 상대 배우자는 결혼의 질을 현저히 낮게 평가했다. 같은 연구팀의 후속 연구에서도 남편과 아내의 음주 습관 차이가 시간 경과에 따라 결혼 만족도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흥미로운 점은 실제 음주량이나 음주 후 결과에 관계없이, 남편 또는 아내가 "배우자가 술을 많이 마신다"고 인식하면 결혼 만족도가 낮아졌다는 점이다. 즉, 술을 얼마나 마시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배우자의 음주 습관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자체가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결혼 만족도와 이혼을 가르는 핵심은, 부부가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음주 패턴을 공유하느냐이다"라며 "과음이 긍정적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부부가 함께 적당한 양의 술을 마시는 것은 관계에 긍정적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마시는 부부가 더 오래 산다는 연구도

한편, 지난해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두 사람 모두 술을 마시는 부부가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은 4500여 쌍의 기혼·동거 커플을 20년간 추적한 결과, 두 사람이 함께 술을 마실 경우 수명이 더 길었다고 보고했다.

연구를 이끈 키라 버딧 박사는 이를 '음주 파트너십(drinking partnership)'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부가 유사한 음주 패턴을 가진다는 것은 생활방식, 친밀감, 관계 만족도의 '궁합'을 반영하는 지표일 수 있다"며 "함께 술을 마시는 커플의 결혼 만족도가 높은 것은 친밀감이 높아지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부부가 꼭 함께 술을 마셔야 관계가 좋아지나요?

반드시 그렇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음주 습관과 패턴이 비슷한 부부일수록 결혼 만족도가 높다. 금주·절주·가벼운 음주 중 무엇을 선택하든 패턴 일치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다.

Q2. 한쪽만 술을 많이 마시면 왜 이혼 위험이 높아질까요?

한쪽만 자주 취하거나, 상대가 "많이 마신다"고 인식하기만 해도 갈등·소통 단절·생활 패턴 차이가 커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반복적 불균형이 결혼 만족도 하락과 이혼 위험 증가로 이어진다.

Q3. 함께 술을 마시는 부부가 더 오래 산다는 것도 사실인가요?

일부 장기 추적 연구에서 비슷한 음주 행동을 가진 커플이 더 높은 건강·장수 결과를 보였다. 이는 음주가 건강에 좋다는 뜻이 아니라, 생활방식과 관계 만족도의 궁합이 좋을수록 장기적 건강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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