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149년 만에…부산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돌파

정민규 2025. 12. 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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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처음 300만 명을 넘겼다. (영상 출처: 부산관광공사)


"여행지를 조사할 때 부산이 정말 아름다운 도시란 걸 알게 됐어요. 해변, 마을 등 모든 게 아름다웠어요."

지난달 23일 부산 감천문화마을에서 만난 영국인 크리스티나는 부산을 찾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생애 첫 아시아 도시 여행에 앞서 여러 조사를 했다는 그녀는 부산에서 약 한 달을 지낼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무엇이 그녀의 발길을 잡았는지 묻자 ' 친절'과 ' 안전', ' 편리'란 답이 돌아왔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친절해요. 모두가 따뜻하고, 환영해 주는 느낌이에요. 음식도 정말 맛있고요. 전통적인 부산 음식을 먹는 것도 좋았어요. 또 야간 산책을 좋아하는데, 밤에 나가서 불빛 구경하고 걸을 수 있는 게 정말 좋아요. 24시간 편의점이나 늦게까지 하는 고깃집이 있는 것도 정말 편리해요."

최근 부산에서는 여느 거리에서나 크리스티나 같은 외국인 관광객을 만난다는 게 더는 특이한 일이 아닙니다.

■부산항 개항 149년 만의 성과…연말까지 최대 370만 명 기대

부산의 명소를 나타낸 미디어아트 전시물 앞을 걸어가는 관람객 (영상 출처: 부산관광공사)


올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300만 명을 넘겼습니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올해 부산 방문 외국인 누적 관광객은 302만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1876년 부산항이 개항하고 본격적으로 외국인들이 부산을 찾기 시작한 지 149년 만의 일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월평균 30만 명가량 부산을 찾은 셈인데, 가을에 부산 불꽃축제 등 각종 대형 행사가 여럿 치러진 만큼 연말까지 최대 370만 명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부산시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박형준 부산시장까지 나서 요즘 거의 모든 행사 인사말로 외국인 방문객 300만 명 달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을 정도입니다.

■'노인과 바다'의 도시, 외국인 관광객이 갖는 의미

부산항대교 (영상 출처 : 부산관광공사)


'노인과 바다'라는 비아냥을 들을 만큼 급속한 노령화가 진행 중인 초고령 도시 부산에 있어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도시 상주인구가 320만 명 수준인 상황에서 이를 넘어설 유동 인구가 생겼다는 건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동진 경성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유동 인구의 증가는 활동적인 움직임이 많다는 뜻"이라며 "앞으로 미래 도시의 발전을 평가하는 기준은 유동 인구로 평가할 가능성도 매우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특정 국가에 쏠렸던 관광객 구성이 다양해진 점도 올해 부산 관광이 이룬 성과입니다. 그동안 부산은 일본인과 중국인이 주요 관광객이였습니다.

올해의 경우 지난 9월까지 집계에서 타이완 관광객이 약 18.9%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중국(16.3%), 일본(14.2%) 순이었습니다. 이어 유럽과 미주권에서 온 관광객은 12%에 달했는데, 국가별 비중이 비교적 고르게 분산됐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는 과거 사드(THAAD) 배치가 불러온 중국 관광객 급감 사례에서처럼 정치나 외교 관련 사안에 따른 구조적 문제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흐름과 지역 상생 이루어야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해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체험을 아우르는 차별화된 관광 자원이 필요하다. (영상 출처 : 부산관광공사)


자연스레 이런 관광객 증가는 관련 산업에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일차적으로는 숙박업과 외식 등 서비스업이 그 수혜 대상입니다.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서비스업은 다양한 업종들이 모여서 하나의 관광 산업을 이루고 있는 복합 산업"이라며 "지역에 관광객이 와서 소비한다면 더 많은 파급 효과를 가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는 점은 분명 반길 만한 이야기지만 앞으로의 과제도 상당합니다. 관광객 증가를 지속 가능한 흐름으로 만들어가야 하고 지역과의 상생과 질적 성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KBS부산은 오늘(1일)부터 300만 외국인 관광객 달성이 갖는 의미를 다양하게 짚어보고 부산 관광의 한계 등도 함께 점검하는 기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이를 통해 단기간에 끝나는 '관광 붐'을 넘어 지속 가능한 관광 도시로 자리매김할 방안을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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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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