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전세보증금 빼 헌금한 돈…한학자 쪽, 원정도박에 “일시적 오락”

장현은 기자 2025. 12. 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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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현안 청탁과 함께 김건희 여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한학자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의 첫 재판에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어려운 형편에 있는 교인들이 낸 헌금을 한 총재가 불법 로비에 썼다'며 "죄질이 불량하다"고 했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 심리로 열린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횡령 등 혐의 첫 공판에서 특검팀은 "한 총재는 통일교의 절대 권력자"라며 "사건의 모든 불법자금 집행과 로비는 한 총재의 승인 없이 움직일 수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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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9월17일 저녁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조사받고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 현안 청탁과 함께 김건희 여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한학자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의 첫 재판에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어려운 형편에 있는 교인들이 낸 헌금을 한 총재가 불법 로비에 썼다’며 ”죄질이 불량하다”고 했다. 한 총재 쪽은 그러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라스베이거스 원정도박을 두고는 “일시적 오락”이라고 주장했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 심리로 열린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횡령 등 혐의 첫 공판에서 특검팀은 “한 총재는 통일교의 절대 권력자”라며 “사건의 모든 불법자금 집행과 로비는 한 총재의 승인 없이 움직일 수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특검은 이어 “마음 아팠던 건, 신도들이 아들의 전세 보증금을 빼서 통일교에 헌금하거나 어려운 형편에도 대출 받아서 그 대출금을 온전히 통일교에 헌금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며 “이런 자금을 (한 총재가) 자신의 보석대금이나 유착, 불법 자금에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는데,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총재 변호인은 이번 사건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부정 청탁을 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했고, 특검의 공소사실은 “윤 전 본부장의 야심을 교리라는 것으로 포장한 것에 불과하고, 실제 교리와 다르다”고 했다. 한 총재 쪽은 “한 종교의 최고영적 지도자가 이런 정치행위에 관여했다는 것은 쉽사리 믿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늘부모님·참부모’ 등의 통일교 용어를 설명하면서 “(특검이) 공소사실을 기재하면서 (통일교) 교리를 연구하는 교수님에 대해 확인하는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 총재는 원정도박 의혹과 관련해 교단의 회계정보 삭제를 지시했다는 혐의(증거인멸 교사)로도 기소됐는데 한 총재 쪽은 “일시적 오락에 불과한 행위를 했을 뿐, 상습 도박을 한 적이 없고 시효도 완성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 총재를 포함한 통일교 고위간부들이 2008~201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600억원 상당의 도박을 했다는 첩보가 포착돼 2022년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지만 수사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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