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현장] "넌 다시 돌아올 거야" '인천의 전설' 무고사가 '대구의 전설' 세징야에게 건넨 위로

김태석 기자 2025. 12. 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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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홍은동)

지난해 K리그 대상에서 득점왕을 차지하고도 팀 강등으로 우울한 표정을 지어야 했던 무고사가 이번에는 환하게 웃으며 시상식장을 찾았다. 그러나 지난해 자신과 똑같은 상황에 놓인 대구 FC의 에이스 세징야를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무고사는 세징야가 K리그1의 일원이 될 자격이 있는 선수라며 반드시 돌아오기를 응원했다.

하나은행 K리그2 2025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의 우승과 자동 승격을 이끈 무고사는 2025 K리그 대상에서 K리그2 베스트 일레븐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K리그1 득점왕(15골)에 이어 올해 K리그2 득점왕(20골)까지 석권하며 두 시즌 연속 최고 공격수로 인정받았다.

무고사는 1일 오후 3시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리는 K리그 대상 시상식 참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인천의 승격과 함께 다시 시상식 무대에 서게 된 것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무고사는 "겉으로는 쉬워 보였겠지만 내부적으로는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 선수들로 이루어진 좋은 팀이었고, 많은 팬들이 도와줬다. 그래서 모두가 함께 해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강등 탓에 득점왕을 차지하고도 웃지 못했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무고사는 "작년과 비교할 수 없이 좋다"라며 "동료들과 감독님이 이번 시상식에 함께 있어 정말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인터뷰 테이블 맞은편에서 올해 K리그1 도움왕(12도움)에 오른 세징야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은 금세 무거워졌다. 세징야가 속한 대구 FC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최종 라운드에서 FC 안양에 1-2로 패해 최하위로 자동 강등됐다. 세징야는 개인적으로 또 하나의 영예로운 트로피를 더했지만, 팀의 실패로 마음껏 웃을 수 없는 처지였다.

무고사는 세징야의 상황에 대해 진심 어린 응원의 말을 남겼다. 무고사는 "완전히 작년의 나와 똑같다"라고 말한 뒤 "이미 이곳에 와서 세징야와 대화를 나눴다. 세징야에게 누군가 올라가고 누군가는 내려가는 게 축구라고 위로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세징야는 정말 좋은 선수이고 큰 선수다. 올 시즌에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비록 강등됐지만, 나는 세징야가 대구를 다시 K리그1으로 올릴 선수라고 믿는다"라고 격려했다.

또 "세징야는 K리그1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고, 이제 K리그2에서 많은 골과 도움을 기록해 다시 대구를 K리그1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세징야는 K리그1의 일부가 될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무고사가 이처럼 세징야를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것은 두 선수가 K리그에서 경험한 영광과 아픔이 놀라울 만큼 닮아 있기 때문이다. '인천의 전설' 무고사의 응원을 받은 '대구의 전설' 세징야가 다시 피치에서 대구를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대구 팬들의 관심은 벌써 내년 K리그2 무대로 향하고 있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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