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중국해서 ‘연합 작전’… 중국 서해 훈련에 ‘맞불’

이은지 기자 2025. 12. 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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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갈등이 갈수록 악화하는 가운데 일본 해상 자위대가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필리핀군과 함께 남중국해 해상 협동 훈련을 벌였다.

중국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잇달아 군 훈련을 공개하며 군사적 압박을 높인 데 대한 맞불로 해석된다.

30일(현지시간)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는 전날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군과 '해상 공동 활동' 훈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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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국 ‘강대강 대치’ 이어가
일본 자위대, 필리핀군과 훈련
관방장관은 오키나와현 방문
‘대중 견제’ 방위력 강화 행보
중국, 한일령 등 압박하면서도
일본기업 활동 독려 ‘강온양면’

중·일 갈등이 갈수록 악화하는 가운데 일본 해상 자위대가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필리핀군과 함께 남중국해 해상 협동 훈련을 벌였다. 중국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잇달아 군 훈련을 공개하며 군사적 압박을 높인 데 대한 맞불로 해석된다. 중국은 ‘한일령’(限日令·일본 문화 콘텐츠 제한)과 일본 관광금지에 나서면서도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을 우려해 중국 내 일본 기업의 활동은 독려하는 등 강온양면책을 구사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는 전날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군과 ‘해상 공동 활동’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미 태평양 함대도 함께 공동 훈련을 한 바 있다. 이는 해당 해역 진출을 시도하는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방위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중국이 서해 도처에서 연일 군사 훈련을 벌이는 등 일본에 대한 무력 압박을 지속한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도 풀이된다.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관방장관도 이날 취임 후 처음 자위대와 재일미군 기지가 주둔한 오키나와(沖繩)현을 방문했다. 지난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방위상이 대만과 가장 가까운 최서단 오키나와현 요나구니(與那國)섬 육상자위대 기지를 시찰한 데 이어 남서제도 방위력 강화를 염두에 둔 행보다.

한편, 중국은 내수 부진 등 경제 악화를 우려해 중국 내 일본 기업에 대해서는 유화책을 펴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가나이 마사아키(金井正彰)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의 면담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훈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류진쑹(劉勁松) 중국 외교부 아시아국장이 지난달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에 있는 일본 기업을 시찰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닛케이) 신문은 전했다. 그는 일본 기업 관계자로부터 사업 설명을 들은 뒤 서로 포옹을 하는 등 우호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중국에서 안심하고 사업활동을 해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한 내수 부진으로 해외 기업의 투자도 침체하자 중·일 갈등 악화로 국내 경제활동까지 위축돼선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경제단체연합회 게이단렌(經團連)의 쓰쓰이 요시노부(筒井義信) 회장도 지난달 28일 우장하오(吳江浩) 주일 중국대사와 만나 양국의 경제 및 비즈니스 분야 교류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면담은 중국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는 와중에도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닛케이신문이 TV도쿄(東京)와 지난달 28∼30일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전달 대비 1%포인트 오른 75%였다. 대만 관련 발언이 ‘적절했다’는 응답도 55%였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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