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끝 늦춘 제로베이스원, 아쉬움이 더 짙은 이유 [K-POP 리포트]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2025. 12. 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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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이 멤버 9인 전원 합의로 활동 기간을 2개월 연장했다.

각 소속사가 가진 멤버별 활동 계획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장기 연장이나 재계약을 전제로 한 논의는 현실적으로 성사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었다.

활동 연장을 원하는 멤버들과 CJ ENM 측과 애초 계획대로 활동을 마무리하길 바라는 일부 원 소속사들의 입장이 엇갈렸고, 그 줄다리기 끝에서 2개월이라는 다소 애매한 시간이 도출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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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제로베이스원 / 사진=Mnet '보이즈 플래닛' 시즌1 방송화면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이 멤버 9인 전원 합의로 활동 기간을 2개월 연장했다. 원래라면 이별까지 1개월밖에 남지 않았던 일정이 3개월로 늘어난 셈이다.

그럼에도 아쉬움을 남기는 기간이다. 연장이라 부르기엔 기간이 지나치게 짧아 유예에 더 가까워 보인다.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라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마지막이 될 새 앨범과 앙코르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선 일정을 숨 가쁘지 않게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이긴 하다.

제로베이스원은 2023년 Mnet '보이즈 플래닛' 시즌1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보이그룹이다. 프로그램 당시부터 멤버별 팬층이 강하게 형성됐고, 데뷔 후의 성과는 이 흐름을 더 강하게 굳혔다. 발매 앨범 모두가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누적 음반 판매량은 900만 장을 돌파했다. 연쇄 매진을 이어간 월드 투어로도 저력을 입증했다. 제로베이스원은 탄생과 동시에 K팝 신에서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들은 애초 2년 6개월이라는 활동 기간의 제한을 가지고 태생했다. 멤버들의 원 소속사도 모두 다르다. 활동 연장에 대한 말이 오르내리기 시작할 즈음, 업계에서는 협상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자리했다. 각 소속사가 가진 멤버별 활동 계획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장기 연장이나 재계약을 전제로 한 논의는 현실적으로 성사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었다.

제로베이스원 / 사진=웨이크원

이번 연장이 단 두 달에 그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팬들과 대중의 체감에는 부족하지만, 여러 이해관계 범위 내에서 확보할 수 있는 최대치였을 것이다. 활동 연장을 원하는 멤버들과 CJ ENM 측과 애초 계획대로 활동을 마무리하길 바라는 일부 원 소속사들의 입장이 엇갈렸고, 그 줄다리기 끝에서 2개월이라는 다소 애매한 시간이 도출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미 일부 소속사가 연장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말이 돌았고, 그런 상황에서 두 달이라는 결론이 나온 것 자체가 적지 않은 조율 과정을 거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제는 남은 3개월도 마냥 여유로운 시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앙코르 콘서트와 신보 발매가 예정돼 있어 활동 밀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일정 압축은 멤버들의 컨디션 관리와 무대·음반의 완성도 유지라는 과제를 동시에 남긴다. 팬덤 역시 마지막 활동이라는 상실 속에 놓였다.

결국 이번 연장은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된 시간인 동시에, 활동 종료가 더욱 선명해진 시간이기도 하다. 완전체의 무대를 더 볼 수 있다는 기대가 존재하는 반면, 앞으로의 일정 하나하나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전제를 달고 진행할 수밖에 없다. 팬덤과 멤버 모두에게 남은 3개월은 새로운 서사를 여는 시간이 아니라 지난 2년 동안 쌓아 올린 성과와 관계를 매듭짓는 시간이다.

가장 아쉬운 건 제로베이스원이 지금 막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데뷔 초의 기대감을 넘어 팀의 색과 음악 세계가 또렷해졌고, 멤버들의 개성과 퍼포먼스 완성도도 눈에 띄게 단단해졌다. 끝이 보이지 않는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 바로 그때, 끝이 다가온 셈이다. 그래서 이번 연장은 더 보고 싶은 마음을 온전히 채워 주기엔 모자란 결정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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