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옷 사이즈까지 털린 거에요?”…쿠팡발 정보 유출 불안 커지기만

방영덕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byd@mk.co.kr) 2025. 12. 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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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택배 상자에 내가 산 물품 목록이 적나라하게 적혀 있어 불안했는데..."

국내 이커머스 1위 쿠팡에서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초대형 사고가 발생하자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쿠팡은 이번 정보 유출로 인해 신용카드 번호나 비밀번호 등 금융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 사이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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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내 속옷 사이즈까지 털린 거 아니에요?”

“가뜩이나 택배 상자에 내가 산 물품 목록이 적나라하게 적혀 있어 불안했는데...”

“내가 뭘 먹고, 입고 사는지 다 아는거 잖아요.”

국내 이커머스 1위 쿠팡에서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초대형 사고가 발생하자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성인 4명중 3명꼴로 이름·집주소·이메일 등 계정 정보가 털린 것인데, 정작 쿠팡은 이를 5개월간 전혀 몰랐다는 사실 역시 충격을 주고 있다.

1일 경찰 및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쿠팡 측은 이번 사고로 유출된 정보가 고객의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그리고 일부 주문 정보라고 밝혔다. 신용카드 번호나 비밀번호 등 직접적인 금융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쿠팡 측은 덧붙였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로 긴급회의를 연 정부는 “쿠팡 서버의 인증 취약점을 악용해 정상적 로그인 없이 3000만개 이상의 고객 계정의 고객명, 이메일, 발송지 전화번호 및 주소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가 지난달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있다.
보안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아이디(ID) 노출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과거 해킹이 단순히 시스템에 접근할 ‘열쇠’를 훔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에 노출된 정보는 개인의 실생활을 낱낱이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개인 실명과 전화번호, 집주소에 ‘무엇을 샀는지’에 대한 정보까지 결합하면 범죄의 목표는 더 정교해질 수밖에 없다.

예컨대 최근에 크리스마스 트리 등을 산 고객에게 택배사를 사칭해 ‘배송 주소 확인’ 문자를 보내 보이스피싱을 시도하는 식이다.

소비자들은 일상생활에서 쿠팡을 통해 생필품 등 다양한 상품 구매를 해왔던 만큼 높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47)씨는 “쿠팡 로켓배송 회원으로 다양한 물품을 산 이력이 고스란히 누군가에게 넘어갔다고 생각하면 너무 불안하다”며 “내 소비 패턴이 다 노출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은 “쿠팡에 사용하는 아이디나 비밀번호, 신용카드 정보가 다른 앱에서도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당장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쿠팡은 이번 정보 유출로 인해 신용카드 번호나 비밀번호 등 금융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 사이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정부 역시 쿠팡의 이번 개인정부 유출 사태와 관련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주재로 긴급회의를 연 자리에서 금융정보 유출 여부와 관련 조사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박대준 쿠팡 대표는 지난달 3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부처 긴급 대책회의에 출석하기 전 이번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박 대표는 “이번 사태로 인해 피해를 보신 쿠팡 고객들과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 죄송한 말씀과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대표는 이날 ‘5개월간 정보 유출을 인지 못 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기술적으로 설명해야 하고 조금 긴 설명이 될 것 같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 상세히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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