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尹탄핵·조기대선·정권교체…격동의 1년[비상계엄 1년]
두 번째 시도 끝 尹탄핵안 가결
尹구속…현직 대통령으론 처음
법원의 구속 취소로 3월에 석방
헌법재판소 전원일치 尹 ‘파면’
조기대선…이재명 대통령 당선
尹, 전직 대통령으로 다시 구속
![윤석열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신분이던 지난해 12월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내용의 뉴스가 서울역 대합실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모습. [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1/ned/20251201101058838mycm.jpg)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지난해 12월 3일 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긴급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대한민국은 소용돌이에 빠져들었고 시민들은 헌정 사상 초유의 연속을 마주했다.
계엄 선포 약 2시간30분만인 12월 4일 새벽 1시께 비상계엄해제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고, 같은 날 오전 4시27분께 윤 전 대통령이 국회 요구를 수용해 비상계엄을 해제하겠다고 밝힌 뒤 몇 분 후 비상계엄은 해제됐다. 그 사이 계엄군이 국회 본청에 진입하는 일도 있었다.
상황 자체는 6시간 만에 종료됐지만 여파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 당사자인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잃고 구속 상태에서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제1야당을 이끌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이 됐다.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헌정사상 세 번째로 탄핵소추되면서 직무가 정지됐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받았다. 민주당은 다른 야당들과 곧바로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를 추진했고 두 번째 시도에서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다.
헌재는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당시 6인 재판관 체제로 3인이 공석 상태였다. 당시 야권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회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을 임명하지 않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탄핵소추했다.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계선·조한창 재판관을 임명하면서 8인 재판관 체제가 됐다. 헌재는 한 자리가 비긴 했지만 탄핵심판 심리 속도를 높였고, 올해 2월 25일 변론 종결까지 총 11차례 정식 변론을 열었다.

수사기관들은 경쟁적으로 비상계엄 사태 관련 수사에 나섰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출석 조사에 응하지 않는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을 청구해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고, 지난 1월 15일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공수처는 이어 구속수사를 위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1월 19일 구속영장 역시 발부됐다. 현직 대통령이 수사기관에 체포된 것도, 구속수사를 받게 된 것도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구속영장 발부 사실이 알려지고 이에 반발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집기와 시설물을 파손하는 등 폭력사태를 일으키기도 했다.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신병을 확보한 후에도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기소권을 가진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검찰은 두 차례 구속기간 연장 허가 신청을 했지만 법원에서 불허하자 1월 26일 내란우두머리 등 혐의를 적용해 윤 전 대통령을 구속 기소했다. 현직 대통령이 구속 기소된 것 역시 헌정사상 처음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심판에 더해 법원의 형사재판도 받게 됐다.
검찰총장 출신인 윤 전 대통령은 헌재와 서울중앙지법 재판에 직접 나서서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형사사건을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 지귀연)에 구속을 취소해달라고 신청했는데, 3월 7일 재판부가 이를 인용하고 검찰이 항고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튿날 구치소에서 나왔다.
![지난 4월 4일 당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 결정문을 낭독하는 모습. [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1/ned/20251201101059722zttq.jpg)
2월 25일 윤 전 대통령의 최후 진술로 탄핵심판 변론이 마무리된 후 한 달여가 지난 4월 1일, 헌재는 탄핵심판 선고 일정을 4월 4일로 확정했다. 윤 전 대통령이 구속 취소로 석방된데다 전례와 비교할 때 변론 종결 후 선고 일정 공지가 늦어지면서 헌재 심리에 관한 갖가지 억측이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헌재는 8인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면서 역대 최장 기간이 걸린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조기대선 국면이 시작됐다. 윤 전 대통령은 헌재의 파면 결정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두 번째 대통령이 됐다.
비상계엄 사태로 비롯된 조기 대선이란 점에서 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 유리한 판세란 것이 21대 대통령 선거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지배적 분석이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은 초반부터 다른 대권주자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게다가 이 대통령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터라 대선가도에 탄탄대로가 열린 것으로 보였다. 4월 27일 이 대통령은 89.77%의 누적 득표율로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대법원이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고 이례적으로 사건 심리에 속도를 내면서 ‘사법리스크’가 대선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5월 1일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파기환송했다.
사건을 다시 넘겨받은 서울고법의 파기환송 재판부도 곧바로 첫 공판 일정을 잡는 등 속도를 높였다. 하지만 사법부를 향한 민주당의 거센 반발과 비판이 이어지자 해당 재판부는 대선 후로 재판 일정을 변경했다.
이후 대선이 끝나고 이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후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 재판부는 헌법 84조를 들어 향후 일정을 정하지 않은 채 재판을 연기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재판을 중단했다. 대장동 사건을 비롯해 이 대통령의 나머지 사건 담당 재판부도 차례로 무기한 재판 연기를 결정했다. 그렇지만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및 법원에 대한 개혁 필요성을 주장했고,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사법개혁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 독주체제 속 진행된 조기대선에서 구(舊) 여권의 선거전은 단일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덕수 전 총리의 대선 등판론이 국민의힘과 구 여권을 달구면서, 당내 경선에서도 단일화가 쟁점이 됐다. 5월 2일 한 전 총리가 대선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이튿날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김문수 후보가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단일화 협상은 순탄치 않았다. 한 전 총리와 김 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위해 두 차례 직접 만났으나 이견만 노출했을 뿐 접점을 찾지 못했다. 내홍이 깊어지면서 국민의힘은 김 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한 전 총리를 대선후보로 재선출하는 작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선출 찬반을 묻는 당원투표가 최종 부결되면서 김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고 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대선결과 ‘내란극복’을 앞세운 이 대통령이 득표율 49.42%(1728만7513표)를 기록하며 당선됐다.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대통령 탄핵과 조기대선으로 3년여 만에 다시 정권이 교체된 것이다.
대선 직후 민주당은 12·3 비상계엄 사건 수사를 위한 특검법 입법을 추진했고, 이에 따라 조은석 특별검사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내란특검팀’이 출범했다.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구속됐다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풀려났던 윤 전 대통령은 내란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지난 7월 다시 구속됐다.
이후 내란특검팀은 11월 26일 한 전 총리를 내란 우두머리 방조,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위증 등 혐의로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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