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 그동안 수고했어, 정말 애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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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김부장 이야기)가 막을 내렸다.
'김부장 이야기'는 표면적으로는 해피엔딩이 되기 힘든 요건을 갖추고 있다.
"이 못난 나는 알량한 자존심만 꽉 움켜쥐고 있었던 거야", "그래 그거, 그거 좀 내려놓자 우리", "김부장 그동안 수고했어. 정말 애썼어. 그리고 미안하다", "고마워 가벼워졌어." 많은 노력을 하지만 끝내 자존심을 내려놓지 못했던,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세속적 인물 김부장이 이때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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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김부장 이야기' 종영...각박하게 살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위안'이 된 드라마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김부장 이야기)가 막을 내렸다. '김부장 이야기'는 직장인들을 비추는 자화상으로 시작해 위로를 건네는 힐링 드라마로 마무리됐다. 첫화 시청률 2.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12화 7.6%까지 올랐다. 넷플릭스에선 시청 1위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실패했지만 해피엔딩, 우리에게 보내는 위안
'김부장 이야기'는 표면적으로는 해피엔딩이 되기 힘든 요건을 갖추고 있다. '서울 자가'도 없고, '대기업'에서도 사실상 잘린 김낙수가 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회사를 떠난 이후 사기를 당했고, 아내는 부동산에서 잘렸고, 세차 사업의 첫 일감이었던 ACT 법인차량 관리 일조차 재계약에 실패한다.
다시 공황 증상이 찾아오는 순간 김낙수는 달라졌다. 차분하게 스스로에게 얘기한다. “괜찮아. 잠깐 놀란 것일 뿐이야”라며 안정을 취한다. 그는 이미 자신을 찾은 상태이기에 위기가 와도 흔들리지 않게, 단단해진 것이다.
특히 김낙수가 환영처럼 등장한 김부장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김부장을 떠나보내는 모습은 드라마의 백미다. “이 못난 나는 알량한 자존심만 꽉 움켜쥐고 있었던 거야”, “그래 그거, 그거 좀 내려놓자 우리”, “김부장 그동안 수고했어. 정말 애썼어. 그리고 미안하다”, “고마워 가벼워졌어.” 많은 노력을 하지만 끝내 자존심을 내려놓지 못했던,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세속적 인물 김부장이 이때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김부장 이야기'는 유독 '남 일 같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 그와 비슷한 여정을 겪은 중년 직장인이 많아서다. 김낙수처럼 아등바등 직장생활하는 가장의 모습을 지켜본 가족, 그리고 미래의 나의 일처럼 여기게 된 후배들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김낙수가 스스로에게 건네는 “그동안 수고했다”는 위안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었다.
원작보다 짠하고 코믹스러운 김부장
'김부장 이야기' 극 초반엔 원작 팬들의 불만이 있었다. 원작에선 실무자일 땐 유능했지만 관리자로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핵심인 김부장 캐릭터를 필요 이상으로 무능해 보이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튜버의 폭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책임을 후배에게 전가하는 모습은 김낙수 캐릭터를 무책임하고, 일관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했다.
김부장은 원작보다 '짠한' 인물이 됐고 코믹적 요소가 강해져 호불호가 있었지만 회차가 흐를수록 드라마만의 개성으로 자리매김해갔다. 구조조정 대상 명단을 만드는 '심부름'을 거부한 김낙수를 보면 '이런 면이 있나', '그렇게까지 할 인물이라고?'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중에 가선 김낙수는 “(명단) 넘겼어야지!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인데 그냥 넘겼어야지!”라고 소리치며 후회한다. 찌질하고, 짠하고, 때론 코믹한 김낙수이기에 극이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짠한 매력에 몰입하게 했다.
몇몇 이야기엔 아쉬움도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요소들은 드라마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다. 특히 김낙수의 아들 김수겸의 서사와 관련해 혹평이 많다. 유튜브 등 댓글에는 '아들 이야기는 스킵하면서 본다'는 시청자가 적지 않다.
정확히 무슨 사업을 하는지도 모르는데 갓 입학한 대학생이 선뜻 스타트업의 임원이 되기로 결심한다는 서사 자체가 비현실적이었다. 1차원적 스타일의 교포 캐릭터들은 비현실성을 키웠다. 심지어 로맨스 요소까지 들어가는데 억지로 껴 넣은 느낌이 강했다.
김낙수의 추락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장치로 활용된 아산공장 이야기는 일부 내용이 과했다. 안전관리책임자가 개 밥을 주는 것이 주요 업무가 된다거나, 뛰어다니면 위험한 공장에서 식사 시간마다 전력질주를 해야 하는 상황, 늦게 식당에 향하면 밥이 다 떨어지는 상황 등은 오히려 몰입을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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