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불가' 광주도시철도2호선 수완 노선, 최초 설계와 달라

장덕종 2025. 12. 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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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불가로 공사가 중단된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13공구(농협유통센터사거리∼운남교차로) 수완지하차도 구간(235정거장)은 최초 설계와는 다른 노선으로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 민원에 노선을 바꾼 건데, 노선 변경 당시 현재 공사 불가 사유가 이미 지적됐는데도 광주시가 이를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문제를 방치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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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거장과 승강장 멀다는 주민 민원에 노선 변경과정서 문제점 방치
착공 후 문제점 드러나 뒤늦게 다시 노선 변경 검토…책임론 대두 지적
광주 도시철도2호선 공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공사 불가로 공사가 중단된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13공구(농협유통센터사거리∼운남교차로) 수완지하차도 구간(235정거장)은 최초 설계와는 다른 노선으로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 민원에 노선을 바꾼 건데, 노선 변경 당시 현재 공사 불가 사유가 이미 지적됐는데도 광주시가 이를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문제를 방치했다는 지적이다.

1일 연합뉴스가 확보한 수완지하차도 구간 노선 변경 심의 자료를 보면 2016년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계획 당시 이 구간의 설계 노선이 수완지하차도 우측(하나로마트 방향)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이후 이 구간의 235정거장(역)이 노선(열차가 지나는 곳)과 거리가 너무 멀어 결국 정거장과 승강장(열차가 정지하는 곳)까지 주민들의 이용이 불편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후 2018∼2020년 2호선 기본계획을 다시 변경하면서 이 구간의 정거장, 노선 변경이 검토됐다.

상가, 주택가와 가깝지만 당초 노선과는 먼 235정거장의 위치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235정거장의 접근성·환승 접근 약화 등의 문제가 나오면서 노선 변경 논의가 이뤄졌다.

노선은 그대로 두고, 수완지하차도를 자동차 전용에서 도시철도 전용으로 바꾸고, 정거장 출입구를 추가로 만드는 안이 처음에는 논의됐다.

논란 끝에 수완지하차도를 그대로 활용하고 정거장과 가까운 현재의 노선(수완지하차도 우측→좌측)으로 변경하는 안이 검토됐다.

심의위원들은 현재의 노선으로 변경하면 정거장과 승강장이 가깝고 대단지 상가, 주택 등과도 인접해 접근성·편의성이 더 낫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노선 변경으로 사업비가 대폭 증가하고 공사 시 인근 고층 건물 등과 밀접해 안전, 민원 발생 등의 문제가 거론됐다.

심의에서는 노선 변경 시 예산 확보, 지반 보강, 민원 해소 등 방안이 충분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2021년 노선이 현재와 같이 변경되고(수완지하차도 우측→좌측), 2023년 사업계획 승인, 2024년 1월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공사에 들어가면서 지하차도와 고층 건물이 밀집해 공사 공간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각종 지장물도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등 지적된 문제점들이 불거지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광주시는 결국 애초에 설계된 노선 등을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애초 계획한 노선과 가까운 도시철도 노선을 옆으로 틀어 풍영정천 하상 도로변 지하로 변경하는 방안(수완지하차도 우측), 지하차도 밑으로 노선을 구축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설계 변경 기간에 사업비가 대폭 늘어났고 지장물은 더 쌓여 공사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설계 과정에서 문제점이 이미 지적됐는데도 이를 외면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는 대목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설계 시 지장물, 단전, 단수 등 문제가 협의가 제대로 안 됐다"며 "주민 민원에 영향을 받아 지장물 등이 제대로 고려되지 않고 노선을 변경한 것 같다"고 밝혔다.

광주시의회 한 의원은 "도시철도 2호선은 애초 계획 수립, 설계, 공사까지 모두 부실했다는 게 확인됐다"며 "지금이라도 현황을 제대로 공개하고 주민, 전문가 등과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노선도 [광주시 제공]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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