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35년 홀로 살다 떠난 호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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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산속에서 35년 동안 혼자 살다가 2017년 6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인물이 주목받고 있다.
데이브 메이(1954년생)라는 인물로, 호주 남동부의 소도시 아르미데일 출신이다.
"부르주아 사회에 진절머리가 난다"면서 "인간 본성에 충실해 살고 싶다"고 했다.
다만 아예 세상과 인연을 끊은 것은 아니고, 가끔 마을로 내려와 형제나 친구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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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산속에서 35년 동안 혼자 살다가 2017년 6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인물이 주목받고 있다. 데이브 메이(1954년생)라는 인물로, 호주 남동부의 소도시 아르미데일 출신이다. 7형제 중 둘째로 태어나 어렸을 때 대규모 농장을 경영하는 부친을 도와 농장 일을 했다. 청소년기에는 학업에 두각을 드러내 호주국립대 법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엄격한 규율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부르주아 사회에 진절머리가 난다"면서 "인간 본성에 충실해 살고 싶다"고 했다. 이후 마약 중독 때문에 감옥 신세도 여러 차례 지는 등 사회에 좀체 적응하지 못했다.
그런데 수감 생활 중 자연주의로 유명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책 <월든>을 읽고 크게 감명받은 메이는 출감 뒤 곧바로 집에서 멀지 않은 '와일드리버스' 숲으로 들어가 터를 잡고 살기 시작했다. 다만 아예 세상과 인연을 끊은 것은 아니고, 가끔 마을로 내려와 형제나 친구들을 만났다. 속이 빈 나무를 일종의 우체통처럼 이용해 편지를 주고 받기도 했다. 생필품이나 의약품을 요청하거나 책을 사서 읽기도 했다. 겨울에 맹추위가 찾아오면 마을로 내려가 며칠 지내기도 했다. 숲에서 마약용 작물을 소량 재배해 이를 내다 팔기도 했다. 경찰은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극소량에 가까워서 간섭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7년 즈음 연락이 끊겼다. 형제가 속 빈 나무를 찾아가 보니 '식량이 부족하다'고 몇 달 전에 남겨둔 편지가 있었다. 형제들은 궁금히 여겨 수색 원정대를 조직해 숲으로 찾아 들어갔다. 첫날 다행히 메이의 숙소를 발견했다. 깔끔하게 정리가 잘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튿날, 메이의 다른 배낭이 길에서 발견되었고, 더 찾아 들어가니 텐트와 시신이 함께 발견됐다. 시신은 텐트 입구에 누워 있었는데 부패가 오래 진행돼 경찰은 사인을 알아낼 수 없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톰 패터슨이라는 다른 친구는, 메이의 생애에 큰 흥미를 느껴서 각종 기록 및 면담을 토대로 2022년에 메이에 대한 책 <실종Missing>을 출간하기도 했다.
월간산 1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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