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원주·속초에서 “유서 쓸 각오로 국회 올라갔다”

신재훈 2025. 12. 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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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지도 1년이 돌아오고 있다. 당시 비상계엄 선포는 6시간만에 일단락됐지만, 당시 양구군청에 무장한 군 병력이 진입하는 등 긴박했던 상황은 강원도민들의 기억에 깊게 남았다.

강사로 일하고 있는 최상헌(51)씨는 계엄 사태 당시 속초에서 국회까지 이동했다.

그는 "당시 국회에서 계엄군을 봤는데 보자마자 너무 놀라서 다리가 안 움직이던 기억이 난다"며 "1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날의 충격이 남아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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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서 민주주의 지킨 강원도민
긴박했던 계엄사태 충격 생생
“진보·보수 경쟁하고 협력해야”
▲ (왼쪽 사진부터)지난해 12월 3일 국회 앞에서 열린 계엄 반대 집회 현장에 강기태(사진 왼쪽) 원주 촛불행동 대표가 참여했다. 같은 날 새벽 한림대 재학생인 박선우(왼쪽)씨와 청년들이 국회 앞에서 비상계엄 중단 시위를 벌였다. 강기태 원주 촛불행동 대표·박선우씨 제공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지도 1년이 돌아오고 있다. 당시 비상계엄 선포는 6시간만에 일단락됐지만, 당시 양구군청에 무장한 군 병력이 진입하는 등 긴박했던 상황은 강원도민들의 기억에 깊게 남았다.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아 국회와 거리로 달려나갔던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춘천에서 거주하는 이길재(47) 강원촛불행동 대표는 지난해 12월 3일 서울에서 지인과 강남역 인근 식당에 있었다.

계엄 소식을 접한 후 당장 택시를 타고 국회를 향한 이길재 대표는 “계엄 해제를 위해 어느 방식으로라도 막아야한다는 마음 뿐이었다”라며 당시 심정을 밝혔다.

현장에서 바뀐 구호도 생생했다. 이 대표는 “계엄 사태 이전까지는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구호를 다같이 외쳤는데, 현장에서는 어느 순간 ‘윤석열을 체포하라’는 구호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강기태 원주촛불행동 대표도 다른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생업을 마치고 평소와 같은 일상 속에서 ‘계엄’ 소식을 접했다.

강기태 대표는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는데, 휴대전화를 보니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가 국회로 와달라고 하는 것을 보고 실감이 났다”며 “두번 다시 국민을 볼모로 하는 계엄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강사로 일하고 있는 최상헌(51)씨는 계엄 사태 당시 속초에서 국회까지 이동했다. 최상헌씨는 “계엄으로 인해 서울로 무사히 갈수 있을지 걱정이 컸다”며 “현장으로 가면서 유서를 써야겠다는 치열한 각오로 올라갔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한림대에 재학중인 박선우(24)씨도 계엄 당시 국회를 찾았다. 그는 “당시 국회에서 계엄군을 봤는데 보자마자 너무 놀라서 다리가 안 움직이던 기억이 난다”며 “1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날의 충격이 남아있다”고 했다.

김교신 춘전여성민우회 사무국장은 “2030 여성들이 서울에서 윤석열 탄핵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게 기억에 남는다”며 “항상 시국이 좋지 않을 때 들불 같이 일어나는 게 2030 여성들인데 이번에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과거 1980년대 계엄을 겪은 세대들은 공포감과 함께 “어떤 일이 있어도 이번 비상계엄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 계엄사태가 1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정치갈등은 뒤로하고 협력해야한다고 짚었다.

최윤 강원민주재단 이사장은 “44년 만에 또 이런 일이 일어날지는 예상을 못했다. 또 자기 권력을 연장하기 위해 군을 동원한 일에 대해 국민들이 이번에는 용납을 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보수가 극우세력들과 결별을 하고, 진보와 보수가 경쟁하고 협력하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신재훈·최현정·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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