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영화⑫ 왕의 남자] 1,200만을 울린 ‘왕의 남자’…‘최초’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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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캐스팅도 대규모 제작비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사극 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영화관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이런 요소들이 합쳐져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다시 보는 이른바 'N차 관람'을 만들었고, 세대를 넘어 두꺼운 팬층을 형성하며 우리 사극 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왕의 남자'는 천편일률적이던 사극 영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던졌고, 다양한 형식과 주제의 사극 작품을 탄생시키는 출발점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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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별한 캐스팅도 대규모 제작비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사극 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영화관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인간 연산군을 광대의 시선으로 바라본 '왕의 남자', 줄타기하듯 아슬아슬하게 그려지는 20년 전 명장면들 다시 보시죠.
윤봄이 기잡니다.
[리포트]
["기방에만 있다 이렇게 높은 곳에 올라와 보니 아랫도리가 다 시원하구나."]
처음 관객의 시선을 잡아끄는 건 남사당패 광대들입니다.
["한양 가자. 한양에서 제일 큰 판을 벌이는 거야."]
폭군 연산을 상대로 간 큰 판을 벌이고,
["윗입을 채워주랴, 아랫입을 채워주랴? (윗입 대령이요.)"]
결국 폭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립니다.
["내 어미를 두 번 죽일 셈이오?"]
1960년대부터 내로라하는 감독들이 선택했던 연산군의 이야기.
["아바마마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그러나 '왕의 남자'는 민초의 눈으로 '인간' 연산군을 그려냅니다.
[정진영/영화 '왕의 남자' 연산 역 : "악인, 악인 연산인데. 이 사람의 아픔은 무엇일까? 아직도 그 왕의 남자의 테마송들을 들으면 막 울컥울컥해요."]
사랑과 질투, 욕망.
진부한 주제를 오마주와 퓨전 같은 새로운 형식으로 극복했고, 마당극과 판소리까지 듣고 보는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이준익/영화 '왕의 남자' 감독 : "그들(광대들)의 생활 혹은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 드라마를 경험해 보지 못한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또 새로운 발견을…."]
이런 요소들이 합쳐져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다시 보는 이른바 'N차 관람'을 만들었고, 세대를 넘어 두꺼운 팬층을 형성하며 우리 사극 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달성했습니다.
[정진영/영화 '왕의 남자' 연산 역 : "이 영화가 거기에 있는 거 같아요. 묘하게 전 세대를 다 아우르는 맛이 있어요."]
[이준익/영화 '왕의 남자' 감독 : "우리 고유의 것을 발견했을 때 느껴지는 신선함. 그런 것들이 이 관객들한테 큰 호응을 얻지 않았나…."]
특히 '왕의 남자'는 천편일률적이던 사극 영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던졌고, 다양한 형식과 주제의 사극 작품을 탄생시키는 출발점이 됐습니다.
[이동준/영화 평론가 : "고증에 충실했던 기존 사극과 궤를 달리하여 재해석하고 현대 문화를 패러디하며 얼마든지 변주가 가능한…."]
올해로 개봉 20주년, 아직도 해마다 기념 상영회가 열릴 만큼 '왕의 남자'의 감동과 여운은 깊고 넓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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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봄이 기자 (springyo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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