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1년 국힘, 여전히 ‘사과할까 말까’…내분 기운 모락모락

전광준 기자 2025. 11. 30. 20: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국민의힘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장동혁 당대표가 의원들의 비상계엄 사과 요구를 외면한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사건' 조사가 진행되는 등 계파 분열이 조장되는 모양새다.

한 초선 의원은 "장 대표가 당원 게시판 논란 등을 꺼내 들어 재차 계파 갈등을 일으켜보려 하고 있다.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입지가 좁아지니까 장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강원도 춘천시청 인근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강원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국민의힘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장동혁 당대표가 의원들의 비상계엄 사과 요구를 외면한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사건’ 조사가 진행되는 등 계파 분열이 조장되는 모양새다.

장 대표는 30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강원 국민대회’에서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이 5년 임기를 다 채우면 대한민국은 돌이킬 수 없는 수렁에 빠지고 민생·경제는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퇴장해야 될 사람은 이재명이고, 해산해야 할 정당은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계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국민의힘이 국민께 많은 실망을 드렸다. 국민께서 만들어주신 소중한 정권, 두번이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내줬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난 28일 대구 국민대회에서 계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민주당 의회 폭거가 계엄을 불렀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날 국민대회에서는 일부 강성 당원들이 ‘계엄사과 노! 윤 계몽령 예스!’라고 쓰인 펼침막을 들었다.

비상계엄 사과를 놓고 최고위원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충북 청주에서 “(계엄을) 사과했을 때 지난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나. 왜 졌던 방식을 또 하라고 하나”라며 ‘사과 무용론’을 주장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같은 날 “계엄의 불법을 방치한 게 우리 국민의힘이다.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최고위원 발언 도중 일부 당원들이 무대 쪽으로 음료가 담긴 종이컵을 던지며 항의하기도 했다.

최근 잠잠했던 계파 갈등도 이른바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부활하는 모습이다. 장 대표가 임명한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28일 ‘당원 게시판’ 사건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11월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글 수백개의 작성자가 한동훈 당시 대표 및 그 가족이라는 의혹이다. 이에 한 전 대표는 본인 페이스북에 “계엄의 바다를 건너 미래로 가야 할 중요한 시기다. 당을 퇴행시키는 시도가 참 안타깝다”고 썼다. 한 초선 의원은 “장 대표가 당원 게시판 논란 등을 꺼내 들어 재차 계파 갈등을 일으켜보려 하고 있다.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입지가 좁아지니까 장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과 여부를 여전히 고심하고 있다.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를 받는 추경호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여권의 ‘내란몰이’가 심화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장 대표의 고심이 크다. 자칫 사과를 했다가 ‘내란당이라 인정했다. 해산하자’고 민주당이 몰고 갈까 봐 우려하는 것”이라고 했다.

원내에서는 소장파 의원들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반성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배현진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왕이 되고 싶어 어좌에 앉았던 김건희와 그를 보호하느라 국민도 정권도 안중에 없었던 남편의 처참한 계엄 역사와 결별해야 한다”고 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계엄 사과 등) 당에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는 분이 많다는 인상을 국민께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