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과' '친한동훈계 겨냥 감사' 논란에… 두 쪽 난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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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불법 계엄 1년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내홍이 악화일로다.
계엄 사과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에 오히려 정부·여당에 계엄 책임을 돌린 장동혁 대표에 대한 비판이 거센 데다, 한동훈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제기된 당원게시판(당게) 논란 조사 및 친한동훈계 인사를 겨냥한 당무감사까지 겹쳐 계파 갈등이 재점화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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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반대 세력' 찍어내기용 시각 커
'계엄 사과' 양향자 연단 오르자 야유 세례
김민수 "尹 탄핵시킨 이들 입 좀 다물어야"
당내 "계엄 1년이 계파 갈등 분기점 될 것"

12·3 불법 계엄 1년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내홍이 악화일로다. 계엄 사과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에 오히려 정부·여당에 계엄 책임을 돌린 장동혁 대표에 대한 비판이 거센 데다, 한동훈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제기된 당원게시판(당게) 논란 조사 및 친한동훈계 인사를 겨냥한 당무감사까지 겹쳐 계파 갈등이 재점화하면서다. 당내에선 "이러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없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치르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마저 고조되고 있다.
친한계는 지난 28일 당게 논란 조사 및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무감사에 착수한 이후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30일 페이스북에 "계엄 1년을 앞둔 당무감사 개시가 진짜 지금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인가"라고 지적했고, 박정훈 의원도 29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을 분란으로 몰아넣어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나"라고 반발했다. 한 전 대표 역시 전날 페이스북에 "당을 퇴행시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 외연 확장에 나설 시기에 장 대표가 당내 반대파 찍어내기에 골몰하고 있다는 게 친한계 측 시각이다.
반면 친윤석열계는 친한계가 '계엄 사과'를 빌미로 장 대표를 흔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영세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의 당무감사 비판을 지적하며 "분탕질을 주도했던 사람들이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한 전 대표가 임명했던 유일준 전 당무감사위원장이 대선후보 교체 시도를 주도한 권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3년'이란 중징계를 의결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친한계에 내홍 책임을 돌린 것이다. 장 대표와 함께 윤 전 대통령을 면회했던 김민수 최고위원도 "당게는 정치적 목적이 아닌 당원들의 강력한 요구였다"며 "여당 대표직에 있던 자가 우리 정권을 흔들 목적으로 당게를 활용했다면 어찌 그냥 넘어갈 사건이겠느냐"고 한 전 대표를 겨냥했다.
계엄 사과 여부를 둘러싼 입장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장 대표가 지난 28일 대구 집회에서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를 사과로 받아들이는 당내 여론은 찾아볼 수 없다. 불법 계엄 책임을 여당에 돌린 채 반성 없이 대여 강경 투쟁만 외쳐서는 보수에 등 돌린 민심을 회복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이러한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 강원 춘천시청 앞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강원 국민대회'에서도 계엄에 대한 사과 없이 "국민이 만들어준 소중한 정권이 두 번이나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며 "당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앞장서 희생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 대여 공세와 내부 비판 척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지난 대구 집회에서 "계엄을 반성해야한다"고 말한 양향자 최고위원이 춘천 집회 무대에 오르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강한 고성과 야유가 쏟아졌다. 이어 연단에 오른 김민수 최고위원이 친한계를 겨냥해 "우리 대통령을 탄핵시킨 그들은 이제 입 좀 다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외치자, 환호를 받은 모습과 대비되는 장면이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기호 의원은 소속 의원 단체대화방에 "당원들 간 몸싸움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이고 연사에게 온갖 막말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장외 집회를 계속해야 하느냐"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한 초선 의원은 "결국 계엄 1년이자 장 대표 취임 100일인 12월 3일이 계파 갈등 재발의 분기점이 됐다"고 말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장 대표가 계엄 사과를 거부하며 구석에 몰리다보니 (당무감사라는) 무리수까지 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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