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선관위 예비공무원 "나라 지탱하는 민주주의, 빈틈없이 작동하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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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꽃'을 위해 일할 수 있어 더없이 기쁩니다."
박양은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관리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무원이 되자마자 만나는 대형 이벤트라 기대가 된다"면서도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주변에 누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더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대신 '2025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개 경쟁 채용 선발시험'에 응시해 6월 20일 최종 합격 통지서를 받은 최연소 합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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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졸업 앞둔 박진양의 포부

"그 '꽃'을 위해 일할 수 있어 더없이 기쁩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박진(18·밀알두레학교 12년)양은 또래들과 달리 대학 생활에 대한 설렘 대신 걱정 아닌 걱정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걱정의 대상은 내년에 실시되는 '6·3 지방선거'. 태어나 처음 투표권을 행사하는 선거지만 그 때문만은 아니다. 박양은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관리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무원이 되자마자 만나는 대형 이벤트라 기대가 된다"면서도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주변에 누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더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대신 '2025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개 경쟁 채용 선발시험'에 응시해 6월 20일 최종 합격 통지서를 받은 최연소 합격자. 당시 나이 만 17세였다.
30일 인사혁신처와 선관위에 따르면 박양은 최근까지 3주 동안 선관위 신규 채용자 대상 교육을 무사히 마쳤고, 내년 1월 출근을 앞두고 있다.
100만 명 중 4명이 걸린다는 희귀병, 가성연골무형성증을 앓아 키가 1m 정도인 그가 선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3학년이던 2017년 겪은 촛불집회. 박양은 "여러 집회에 참여하면서 민의가 어떻게 정치와 정책에 반영되는지를 봤다"며 "나라를 지탱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이 나를 이끈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또한 딸이 안정적인 직업을 가졌으면 하는 부모의 권유도 있었다.
그때의 강렬한 경험 때문이었을까. 단신에도 불구하고 그는 학생회 활동에 주저하지 않았다. 중고교 시절의 절반 이상을 학급 회장으로 지냈고, 중학교에서는 전교 회장으로 학생회를 이끌었다. "학교 축제, 스승의 날 등 각종 행사를 기획했는데, 모두 멋지게 마무리 지었죠!"
박양은 "같은 박진이지만 평범한 학생일 때와 학생들의 투표로 선택된 학생회 임원일 때 말과 행동의 무게는 달랐다"며 "선생님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당선되면서 선거 공약으로 제시한 학교·학생회 소식 공유 및 의견 수렴을 위한 공식 SNS를 만들 수 있었고, 그 덕에 더욱 활발해진 학생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9급 공무원시험에 투입한 시간은 약 5개월. 고2 때 공무원으로 방향을 정한 박양은 지난해 12월부터 시험공부에 매진했다. 올해 4월 초 필기시험 전까지 다섯 달 동안 거의 책상과 한 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래도 비결이 있다면 평소의 독서량. "덕분에 국어, 영어시험 준비는 살살 했고 한국사와 법 과목 2개를 중심으로 10년 치 기출문제 등을 풀면서 대비했죠."
이제 작은 관문을 통과했을 뿐 그 앞에 기다리고 있는 허들들이 결코 녹록지 않은 게 현실. 그러나 박양은 자신감 그 자체다. "선천적인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고, 정말 힘든 일도 많이 겪었어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게 제 삶이니까요!"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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