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술 먹고 눈에 뵈는 게 없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5년 을사년의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오늘 필자는 술을 마신 후 "눈이 뵈는 게 없다"라는 말이 실제로 음주가 눈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음주 직후 단기적 영향으로 알코올이 중추신경계를 억제하여 빛에 대한 동공 반응이 느려지게 되면, 시력이 저하되어 침침해진다.
이로 인해 대개 한쪽 눈의 중심부가 흐려 보이거나 색이 옅게 보이는 증상을 호소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5년 을사년의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연말 모임과 송년회로 인해 회식이 많아지는 시기가 왔다. 술은 긴장 완화와 친밀감 형성에 도움을 주어 사회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만 과도한 음주는 사회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오늘 필자는 술을 마신 후 "눈이 뵈는 게 없다"라는 말이 실제로 음주가 눈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음주 직후 단기적 영향으로 알코올이 중추신경계를 억제하여 빛에 대한 동공 반응이 느려지게 되면, 시력이 저하되어 침침해진다. 또한 소뇌와 뇌간 기능이 억제되어 안구 운동 조절에 장애를 끼쳐 정확한 초점 유지가 어렵고, 거리 판단이 흐려지게 된다. 알코올은 탈수를 유발하고 눈물층의 지방층을 감소시켜 건조감, 이물감 등을 야기하기도 한다.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면서 혈관을 확장시키면 얼굴이나 몸이 빨개지기도 하고 눈이 충혈되기도 된다.
위와 같은 증상은 단기적으로 금주를 하고 숙면을 취하면 대부분 좋아지게 된다. 그러나 습관적 음주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비타민 B1, B2, 엽산 결핍이 중심시력 저하, 색각이상 등 시신경 병증을 가져와 영구적인 시력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 또한 알코올로 인한 혈액 점도 상승, 혈소판 활성화를 시켜 만성적인 혈류 저항과 혈전 경향을 만들어 망막정맥폐쇄와 같은 망막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흡연, 당뇨, 고혈압, 지질 이상 등이 동반되는 경우 위험성이 더욱 증가하게 된다.
필자는 망막질환 전문의로 잦은 회식과 음주가 이어지면서 시야가 뿌옇게 흐려져서 병원을 찾는 중년 남성 환자를 많이 접하게 된다. 주로 30-50대 남성, 특히 스트레스가 많거나 불면, 음주 습관이 있는 사람에게 중심성 장액성 맥락망막병증(Central Serous Chorioretinopathy)이 잘 발생한다. 중심성 장액성 맥락망막병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교감신경의 과흥분인데 과도한 음주 후에는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 상승, 교감신경 활성화, 혈관투과성 증가가 동시에 일어나 망막 아래에 장액이 새어나오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로 인해 대개 한쪽 눈의 중심부가 흐려 보이거나 색이 옅게 보이는 증상을 호소한다. 대부분 수주-수개월 내 자연 흡수되지만 재발하거나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레이저 치료 또는 안구내 주사(유리체강 내 항체주사)가 필요하기도 하다. 치료 이후에도 재발이 잦기 때문에 폭음, 회식 이후 충분한 수면 확보가 필요하며 카페인 및 스테로이드 남용을 피하고, 스트레스 관리와 정기적인 시력 검진이 필요하다.
연말은 회식과 술자리가 잦아지는 시기다. 하지만 과음이 시력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적당한 음주와 규칙적인 수면, 스트레스 관리가 가장 확실한 예방이다. 눈은 한 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렵다. 즐거운 모임 속에서도 절제와 건강 관리, 그 균형이 연말의 진짜 지혜다. 백승국 모두의안과 원장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李 대통령 "생산적 공공일자리 발굴" 주문…사회·경제적 효과 강조 - 대전일보
- [속보] 코스피, 6700선 뚫었다…사상 최고가 또 경신 - 대전일보
- 천안 백석동 반도체 공장서 화재… 7명 연기 흡입 - 대전일보
- 李 대통령 "이순신 장군 등불 삼아 국난 극복"…충무공 탄신 행사 참석 - 대전일보
- '변전소 부족' 천안 전력 공급난 심화…한전 천안시에 'SOS' - 대전일보
- 고유가 지원금 첫날 55만 명 신청…대전 신청률 14% 그쳐 - 대전일보
- 충남지사 선거 본격화…박수현·김태흠 예비후보 등록 임박 - 대전일보
- 성심당, 창업 70주년 기념전 '오래된 진심' 개최 - 대전일보
- 동력 잃은 충청 지방은행 설립…정치권이 불씨 살려야 - 대전일보
- 세일럼 이후의 상상, 스텔라 수진이 그린 ‘도로시의 원더링’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