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두뇌와 마음, 세대를 잇는 브리지, 세종에서 시작된다
- 전국에서 몰려든 참가자, 3회째 대회 성황
- 모자가 힘을 합쳐 우승, 가족 소통 효과 만점
- 세계와 통하는 지혜의 놀이, 브리지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카드 게임인 브리지 전도사로 불립니다.
최 장관은 세종시 교육감 시절 브리지 보급에 앞장을 섰습니다. 브리지는 대표적인 두뇌 마인드컨트롤 스포츠로 성장기 청소년에게도 긍정적인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 장관은 세종시 관내 중학교에서 브리지 강습회와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최 장관은 교육감 시절 인터뷰에서 "새로운 스포츠인 브리지게임이 우리 아이들에게 다양한 도움을 줄 수 있고, 나이가 들어서도 즐길 수 있는 귀한 게임이다"라며 "많은 선생님이 이 경기를 배우고 학생들에게 얼마나 좋은 효과가 있을지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연구모임 구성을 지원하고, 세종시에서 많은 선수가 참여하는 풍성한 대회가 열릴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최 장관의 바람대로 세종시는 브리지의 메카로 떠올랐습니다.
30일 한국브리지협회(회장 김혜영)에 따르면 전날 세종시 연양초등학교에서 2025 세종특별자치시 협회장배 브리지 토너먼트가 열려 160여 명의 참가자가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였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세종시를 비롯해 서울, 울산, 부산, 대전, 전북 등 전국 선수들이 모였습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해가 갈수록 참가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3년 20명이 출전한 가운데 첫 대회가 시작된 뒤 지난해에는 70명이 참가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는 앞서 2년 동안 열린 대회 참가자를 합한 규모 보다 두 배 가까이 확대됐습니다. 대회 관계자는 "브리지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참가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브리지의 장점을 드러내듯 이번 대회에도 82세의 참가자가 최고령 선수로 나섰으며, 최연소 참가자는 8세 초등학생이었습니다. 160명 가운데 유소년 선수가 110명, 나머지는 성인이었습니다.
브리지는 개인플레이가 아니라 두 사람이 한 팀을 이뤄 진행하므로 파트너와 소통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김혜영 한국브리지협회 회장은 "대부분 스포츠는 나이와 성별 등을 구분해 경쟁하지만, 브리지는 모두가 동등한 상황에서 머리를 맞대고 두뇌 싸움을 하는 만큼 더욱더 매력적이다. 세대 간 가족 간 교류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초등학생 참가자는 "평소에는 10분 이상 휴대전화 없이 지내기가 어려운데 브리지를 할 때는 휴대전화 생각이 전혀 나지 않을 만큼 재미에 푹 빠지게 된다"라며 웃었습니다. 다른 참가자 역시 "브리지를 통해 상대 팀과 파트너를 존중하는 매너를 배웠다. 집중력도 향상돼 엄마 아빠가 좋아하신다"라고, 말했습니다.
가족끼리 팀을 이룬 경우도 많았습니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남매가 호흡을 맞췄고, 아빠와 초등학교 1학년 아들, 엄마와 중학교 3학년 아들이 한 팀이 됐습니다. 엄마와 중학교 3학년 아들 콤비는 1등까지 차지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버스 2대에 함께 타 세종시를 찾은 서울 베테랑 참가자들은 후원금을 모아 세종시 측에 전달했습니다.
브리지 대중화를 이끄는 김 회장은 지난해 24개였던 대회 수를 올해에는 48개까지로 늘렸습니다. 브리지는 전 세계적으로 130여 개 국가에서 4000만 명 정도가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시아에서도 북한, 라오스, 캄보디아 정도만이 브리지를 하지 않는 국가라고 합니다.
해외에서는 브리지 게임을 통해 사고력, 논리력, 문제 해결 능력, 의사소통, 유추 능력이 개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두뇌를 많이 사용하는 특성 때문에 고령층의 치매 예방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최근 청소년에게 전자기기의 폐해가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말이 나옵니다. 이런 시대에 브리지는 집중력과 협동심을 길러주고, 세대 간 교류를 촉진하며, 고령층의 두뇌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한국 교육의 백년대계 속에서 브리지가 단순한 카드 게임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건전한 놀이문화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봅니다.
김종석 채널에이 스포츠파트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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