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87% "인사 업무에 AI 활용한다"
서류·역량검사 등 채용 시 활용도
기업 74% "AI 도입 더욱 늘릴 것"
청년 취준·재직자 업무 활용 모두↑

국내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10곳 중 9곳(86.7%)이 공식·비공식적으로 인사 업무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채용 과정에 AI 도구를 사용하는 기업도 5곳 중 1곳에 달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올해 8월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와 전국 청년 재직자 3,09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 기업 396곳 중 163곳이 공식적으로 AI를 인사 업무에 도입하고 있었으며, 사용 분야는 ▲직원 채용(52.8%) ▲교육·훈련(45.4%) ▲인사 문의 응대(45.4%) 순이었다.
채용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기업은 86곳(21.7%)이었다. 이들은 ▲AI 기반 인적성·역량 검사(69.8%) ▲지원서류 검토(46.5%) ▲AI 면접 또는 대면면접 활용(46.5%) 등에 AI를 적용하고 있었다.
향후 AI 도입·확대를 계획한 기업도 74.5%였다. '데이터 기반 객관적 판단'(34.6%), '전형 시간 단축'(31.5%), '업무 부담 완화'(14.2%) 등이 이유로 꼽혔다. 반면 도입 계획이 없는 기업(25.5%)은 AI 공정성·객관성 불신(36.6%), '최종 판단에는 사람이 개입해야 한다'(19.8%) 등을 이유로 들었다.
청년층의 AI 활용도 늘고 있다. 청년 42.3%는 취업 준비 과정에서 AI를 사용해본 적이 있었고, 활용 분야는 ▲자기소개서·이력서 작성(77.2%) ▲면접 준비(36.4%) ▲기업 정보 탐색(31.0%) 순이었다. 응답자의 86.6%는 "AI 활용이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또 청년 재직자 61.8%가 업무 수행 시 AI 도구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IT(87.7%), 마케팅·홍보(87.0%), 연구개발(79.5%), 영업(68.0%), 경영지원(58.6%) 순으로 높았다. 이들은 '업무 속도 향상'(56.2%), '결과물 질 향상'(24.5%)을 주요 효과로 꼽았다.
AI 채용 전형에 대해서는 청년의 63.8%가 찬성했으나, '판단 기준 공정성 우려'(26.9%), '심사 기준 불투명성'(23.1%) 등은 걱정 요소로 지적됐다. 구직자 보호를 위해서는 ▲AI 평가 정확성 검증(47.1%) ▲편향성 검증(42.3%) ▲평가 요소 사전 고지(41.5%)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노동부는 연내 '채용 분야 인공지능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사전고지·차별금지 규정을 포함한 채용절차법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전국 42개 고용센터에는 AI 면접실을 설치하고, 구인 기업·구직자 매칭 효율화를 위해 공공 고용서비스의 AI 활용도 확대한다.
/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