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돋보기] "美해군력 증강 수혜"… 항모건조 HII 순항
수익성 개선·저평가 덕 상승
수주잔액 연간매출 4배 넘어

글로벌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변동장에서도 상승을 이어갈 수 있는 경쟁력을 지닌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방력 강화 전략과 함께 헌팅턴잉걸스인더스트리즈(HII·이하 헌팅턴잉걸스) 주가 역시 상승하고 있다. 올 2월까지 하락하던 주가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현재는 직전 최고가를 넘어섰다. 28일(현지시간) 종가는 313.62달러로 올해 하반기에 40.6% 상승했다. 전년 말 대비로는 65.96% 올랐다.
헌팅턴잉걸스는 미국 유일의 항공모함, 핵잠수함 생산 기업이다. 미국 해군의 전략무기들을 독과점하고 있으며 비핵추진 수상함과 사이버전자전, 지휘통제 시스템도 공급한다. 미국 내 조선 밸류체인이 무너지며 지난해까지 주가가 부진했던 헌팅턴잉걸스는 최근 수익성 강화와 함께 주목받고 있다.
최근 내놓은 올 3분기 매출은 31억9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3.68달러로 컨센서스를 각각 8.26%, 8.82% 상회했다. 전년 동기 매출은 27억5000만달러, EPS는 2.56달러였다. 30일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건조 효율성 개선, 미국 내 항공모함과 잠수함을 생산하는 뉴포트뉴스조선소 정상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 번스타인 또한 헌팅턴잉걸스가 성과 개선으로 매출 성장률 전망이 계속 상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헌팅턴잉걸스는 미국 해군에 공급하는 무기를 독과점하고 있어 수주가 꾸준하지만 건조 효율 악화 등 이유로 수익성이 떨어지면 주가가 하락한다. 헌팅턴잉걸스는 2024년 3월부터 하락을 시작해 2025년 2월 6일 159.75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독과점 기업이지만 마진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던 것"이라며 "과거 빅테크 기업이나 다른 방산 기업들이 올라갈 때 상승하지 못한 것도 (최근의 주가 상승에) 작용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해양 전력 강화 정책도 호재다. 미국 해군은 군함 수 확대와 기존 함선 최신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니컬러스 오언스 모닝스타 연구원은 "중국의 부상 등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국방 예산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헌팅턴잉걸스는 미국 해군의 핵심 조선소들을 운영하고 있어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헌팅턴잉걸스의 수주 잔액은 이미 매출의 4배를 상회하고 있다. 마스가(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등으로 미국 내 조선 산업의 효율이 반등하면 수익성이 더 개선될 전망이다.
오언스 연구원은 "헌팅턴잉걸스 조선 부문의 마진이 지난해 5.2%에서 올해 6.3%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2029년까지 잉걸스조선소의 10.5%와 뉴포트뉴스조선소의 7.5% 힘입어 점진적으로 마진이 8.6%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미국 해군이 현재 300척이 안되는 군함을 381척으로 늘릴 계획이고, 퇴역하는 배들까지 고려하면 군함 생산은 계속 늘어난다"며 "장기적으로 굉장히 좋은 종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주요 방산주들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의 상당수는 헌팅턴잉걸스를 구성 종목으로 포함하고 있다. 국내 ETF 중에서는 TIGER 미국방산TOP10(헌팅턴잉걸스 편입 비중 6.52%), ACE 미국중심중소형제조업(4.29%), 타임폴리오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3.94%), WON 미국우주항공방산(3.82%), KoAct 팔란티어밸류체인액티브(3.33%)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ETF 중 WAR이 7%가량을 편입하고 있다. MVFD와 MOAT는 편입 비중이 3% 수준이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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